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일이 내게 가르쳐준 삶의 품위에 대하여
후안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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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북경의택배기사입니다 #我在北京送快递 #후안옌 #에세이 #일 @willbooks_pub

나는 이 책을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처음 보았다. 중국 사람이 쓴 책이라서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 서양 작가들의 책에 비해 아시아 작가들의 책은 상대적으로 읽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사람이 쓴 에세이라는 것도 생소했다. 그 낯섬은 이내 호기심과 흥미로 작용했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손에 잡고 읽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알라딘 중고 매장에 이 책이 하나씩 보일 때쯤에야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중국에 꽤 여러번 갔다. 특히 북경은 5번 정도 방문했다. 단체 여행으로, 논문 발표로, 혼자 여행으로 갔었다. 그때마다 북경에서 받은 인상은 ‘어마무시하게 거대하다’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딘지 모르게 지쳐보인다’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느 표면적인 이해에 그친 것이다. 그리고 그마저도 벌써 10년이 지난 이야기였다. 그래서 요즘 중국은 어떤지 정말 궁금했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작가님은 실제로 택배기사로 일했다. 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택배가 그렇게 발전했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요즘은 중국도 한국 못지 않게 택배, 배달 등이 많이 발전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현금을 썼다면 이제는 앱으로 생체 인식으로 모든 것을 처리한다고 들었다. 그런 시대 모습이 이 책 곳곳에서 엿보였다. 반갑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작가님이 실제로 택배나 여러 일을 하며 겪은 경험담이었다. 즉 이 책 모두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아르바이트를 해 본 적은 있었지만 그것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택배 기사님들이 어떤 고충이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하는 일은 비슷하다.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인상적인 것은 일을 대하는 작가님의 자세다. 성실, 근면, 긍정적인 마인드, 소심하고 내성적이지만 그런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이 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딘가 내 내면과 비슷한 면도 보여서 친숙하기도 했다. 나라가 다르지만 책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는 평생 일을 해야 한다. 요즘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하는 것 같다. 발전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고달파지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시간들은 삶에 작은 단비가 된 것 같다.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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