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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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서점에 가면 이 책은 지금도 베스트셀러 코너에 당당히 이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소설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궁금했다. 그래서 구입을 해서 읽게 되었다. 사실 중반까지는 이 소설을 따라가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다. 이 소설은 많은 고전의 인용이 등장한다. 각주를 일일이 따라가며 읽는 것이 만만치는 않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조금은 급전개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흥미진진하게 읽게 만드는 몰입감이 있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끌리는 이유는 내가 대학원생이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출처를 제대로 찾고 밝히는 것이다. 특히 인문학 쪽 논문은 많은 자료를 읽고 출처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인문학 교수로 그것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괴테 전문가인 그가 식당에 있는 홍차 티백에 적힌 괴테의 명언을 발견하고 그 출처를 알고자 애쓰는 모습이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나도 그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국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논문을 쓸 때 여러 자료를 읽고 출처를 밝히지만 그를 통해 결국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남의 말을 하고 인용을 하더라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내 글이 아닐 것이다. 논문을 쓰는 것과 이 책의 논점이 꼭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대학원생으로 논문을 쓰는 입장에서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결국 나도 이 책을 나의 관점에서 읽어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저자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치밀하고 꼼꼼한 면이 느껴진다. 듣기로 저자는 2001년 생으로 상당히 어리지만 1년에 1000권 가까이 책을 읽는 다독가라고도 한다. 한 달 만에 썼다고 하지만 그 깊이와 세밀함이 대단한 것도 그 바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가지 분명한 건 이 책은 21세기의 고전이 될만하다는 것이다. 찻잎이 우려낼 때마다 그 깊이가 달라지는 것처럼 이 책도 여러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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