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는 분열이 심하다.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들이 극단적으로 부딪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하루 이틀 일어난 것은 아니다. 몇천 년 전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일제치하에서부터 계속되어 온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사실을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김원봉, 그는 어떻게 평가되어져야 하는가? 나는 영화 '암살'을 통해 처음 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영화배우 조승우 씨가 특별 출연으로 그 역할을 했는데 무척 멋있었다. 이 책을 통해 본 그의 삶은 정말 파란만장했다. 그의 고향은 경남 밀양이다. 하지만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그러하듯이 그도 조국에 있지 못하고 쫓기듯 중국으로 망명을 가야했다.
그는 중국에서 의열단을 조직하여 일본의 주요 인사와 매국노를 암살하고 주요시설을 파괴하는 일을 끊임없이 해 왔다. 의열단은 중고등학교 때 배운 적이 있었다. 그는 오직 조국의 독립만 생각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공산당이든 국민당이든 민족주의자든 협력하고 연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는 여러모로 논란이 많은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해방 이후 월북했으며 북한 정권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 6.25 사변 당시 북한 정권에서 부역했던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나 김구 선생님과 협력하여 광복군에 참여한 점, 이후 김일성에 의해 숙청된 점 등 참작할 만한 여지가 분명히 있다. 월북하게 된 것도 당시 친일파가 득세한 국내 정세의 영향도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바친 그의 업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많은 것들이 잘못되었다. 친일을 한 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으며 독립을 위해 정말 수고한 이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김원봉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세상에 완벽한 인물은 없다. 입체적인 한 인물에 대해 살피고 그의 공과 사를 밝히고 토론하는 것도 청소년 교육의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