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과 생각을 엿본다. 그것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정된 공간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세계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데 소설은 다양한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게다가 단순한 안내에서 그치지 않고 깊이 있게 다룬다. 이러한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의 영역이 더 넓혀지고 인생도 추가되는지도 모르겠다.이 소설을 다 읽으면서 드는 가장 큰 느낌은 ‘재미있다’였다. 한 사람의 세계를 따라가는 경험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작가의 글이 무척이나 재미있게 다가왔다. 여러 인물들이 부딪히는 모습, 그리고 왜 갈등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양파 껍질을 벗기듯 하나씩 드러날 때 오는 쾌감이 있다. 소설의 구성이 정교하게 계획되어 있는 것처럼 착착 진행되며 결론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은 다양한 시선을 제공한다. 나는 남성인데 여성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무척 생소한 경험이다. 조금은 더 여성을 이해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 그런데 이 소설은 단순히 젠더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는다. 아버지의 시선, 어머니의 시선, 이혼한 사람의 시선, 어머니를 잃은 소녀의 시선, 성장기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이의 시선 등 다양한 시선을 읽을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독자는 여러 인물 중 누군가에게는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 소설을 읽으며 한가지 놀라운 점은 이 소설이 2007년에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만큼 소설은 현재진행형이다. 어쩌면 우리 시대가 18년 동안 변한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아니, 이 소설이 18년을 앞서 나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