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무언가에 열렬히 빠진 사람을 보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퀴즈를 보면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임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뛴다. 그들을 통해 순수한 열정이 나에게도 전이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동일하게 그러한 열정을 느꼈다.이 책의 저자는 첫 장에서 자신이 발레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자신에게 발레가 없다면 온전할 수 없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이렇게 이 책은 첫 장에서부터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왜 이렇게까지 그가 발레를 좋아할까? 책을 넘기면서 그 궁금증이 점차 해소가 되었다. 이 책은 러시아 발레단을 만든 댜길레프(풀네임은 임프레사리오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댜길레프다)와 러시아 발레단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 책의 두께를 보면 부담감이 확 밀려온다. ‘이거 어렵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든다. 하지만 이 책은 학술적인 것 같으면서도 에세이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술술 읽히며 발레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댜길레프는 정말 선구안을 가진 사람이자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니진스키를 비롯하여 그가 발굴한 여러 예술인들을 보면서 참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19세기말과 20세기는 명과 암이 많다. 과학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지만 식민 통치와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피폐해진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한 때에 댜길레프와 같이 문화적인 활동을 하는 이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더 암울했을까 싶다. 사실 예전에 을유문화사에서 출판된 니진스키 평전을 읽은 적이 있어서(많이 잊어버리기는 했지만) 댜길레프와 발레뤼스가 낯설지는 않았고 책을 읽으며 무척이나 반가움을 느꼈다. 발레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낯선 영역일 것이다. 나도 발레를 직접 본 적은 없다. 이러한 책들을 통해 원래 발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외에 새로운 관심자들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