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진리, 고전에서 배우다 - 사자성어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도승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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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어 교사다. 대학원 수업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사자성어를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이는 한자를 배워야 하는지와도 연결된다. 사실 요즘 한국의 청소년들도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학부모조차도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종종 접한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자를 조금이라도 알았고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한자를 배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자가 중국의 글자라는 의식이 강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우리는 한자문화권에 속해 왔다. 싫든 좋든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고 한자를 배우고 쓰는 일이 2,00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우리의 고전문학도 한자로 기록된 것이 많으며 많은 지식인들이 한시를 즐겨 지었다. 또 사자성어 유래의 근원지가 중국인 것도 있지만 한국인 경우도 꽤 많다. ‘함흥차사’라든가, ‘관동팔경’은 한국의 역사와 지역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자성어를 배우고 익히는 우리의 문화를 돌아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사자성어를 오늘날에 대비하여 살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총 4장에 걸쳐 63개의 사자성어가 등장한다. 각 사자성어마다 2쪽 이상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는 먼저 사자성어를 제시하고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자를 소개하는 식으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사자성어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저자가 여러 인터넷 플램폼을 통해 글을 써 와서 그런지 다양한 이야기를 충분히 다룬 것 같다.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나는 이 책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외국인에게도 소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으며 오늘날 한국인들의 사고와 문화를 반영한 것이 많은 것 같다. 또 사자성어와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많다. 그래서 한자에 대한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면 좋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활용하기에 좋은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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