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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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 온 유학생을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로 매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난다. 초급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점차 발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무척 신기하다. 매일 가까이서 그들을 접하기에 다른 일반 한국인에 비해 한국에 온 외국인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생각해 왔다. 그렇지만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오래 생활해 본 적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온전히 유학생들의 입장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한국 문학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일을 해 온 한 번역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 번역가의 삶이 어떠한지 상세히 알 수 있다. 사실 번역가라고 하면 뭔가 근사해 보인다.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를 아주 뛰어나게 구사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번역을 하고 그들이 받는 수입이나 그들이 처한 상황이 결코 녹록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제대로 접할 수 있었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고 하지만 타국에서 그러한 일들을 하는 것이 참 힘든 것 같다.

그렇지만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버티고 성과를 낸 저자가 참 멋있어 보였다. 특히 한국문학을 알리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한국인들도 한국문학책을 잘 읽지 않는 것 같다. 2023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성인들의 독서량이 3.9권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누군가는 외국에 한국의 문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도 언젠가는 외국으로 나가 생활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이 책에는 저자의 대학원 생활이 나온다. 나도 대학원생이기에 더 깊이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박사 논문을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이다. 하물며 한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프랑스어로 논문을 쓴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한숨이 나온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다니는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많은 외국인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그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나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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