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 대낮의 인간은 잘 모르는 한밤의 생태학
팀 블랙번 지음, 한시아 옮김 / 김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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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은빛을쫓지않는다

나방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지 않은 느낌을 가질 것 같다. 더럽고 불필요하고 인간에게 해가 되는 존재로 여길 것이다. 반면에 나비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대부분 아름답고 평화로운 존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을 돕는 좋은 존재라고 생각할 것 같다. 나비를 다룬 동화나 동요도 꽤 많다. 하지만 나방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나 동요는 보지 못했다. 이 책은 나방에 대한 이러한 우리의 편견을 깨뜨린다.

이 책의 저자는 나방을 정말 사랑한다. 440쪽이 넘는 분량을 나방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기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적지 않은 분량에서 나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처럼 나방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얘기하는 책은 없을 것 같다. 무언가를 사랑하고 열중하는 사람은 참 멋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참 멋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단지 나방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나방을 통해서 다양한 생물을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우리 인간의 삶과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상적인 부분이 많은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모든 것이 우연은 없다는 것이다. 생물들은 서로 얽히고 설켜 살아간다. 소비자가 있으면 포식자가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것은 인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나방을 연구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놀라웠다.

이 책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가 있고 생태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언급된다. 나방을 연구하는 과정이 일반인이 보기에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곳곳에 나방의 사진을 실어서 이해를 돕고 있으며 저자가 실제 경험하거나 그밖의 다양한 예화가 있어서 독자에게 다가오기를 힘쓰고 있다.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는 나방 덫을 통해서 나방을 채집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다양한 나방이 등장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저자가 어디 특별한 곳에 가서 나방을 연구한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다양한 나방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구는 우리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작은 존재에도 관심을 가질 때 우리 삶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100% 동감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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