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덕시 #거미는토요일새벽 #소설 #문학 #책추천 #서평단 @ehbook_

요즘 길을 가다 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다고 한다. 강아지, 고양이, 그밖에 다른 사람들이 잘 키우지 않는 동물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그중에는 뱀과 같은 파충류도 있고 다양한 곤충도 있다. 솔직히 그런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금은 별나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이 소설은 거미, 그중에서도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타란튤라를 키웠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다. 사실 나의 영역에 낯선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출산율이 낮은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다. 산책할 때 개들을 마주치면 막연한 두려움에 피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처음에는 당장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읽으면서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보고자 했고 서서히 스며들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갈등이 극심한 것 같다. 나와 다른 타자를 인정하고 대화하기는커녕 악으로 규정하고 없애야 할 존재로 보는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다르다고 쉽게 규정하고 싸우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희귀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일반 사람의 시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사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시선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나도 내 주변에 거미를 키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집에 방문하기가 꺼려졌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그러한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가 나타난다. 그런데 그것이 급진적이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고 희귀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편견이 있는 나와 같은 사람도 공감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벌칙으로 타란튤라를 얼굴에 올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전문가가 있고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그런데 그 예능에 등장한 존재가 이 책에는 한 사람의 친구로 일상으로 등장한다. 타란튤라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나와 다른 많은 존재가 있다. 그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정말 흥미로우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