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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평점 :
헤르만 헤세는 시대를 초월한 작품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그가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생각, 기술, 문명의 발전에 대한 회의감 등은 여전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의 작품은 우리 곁에 남아 우리와 대화한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일상과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그리고 그의 사상을 직접적으로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또 다양한 시들과 삽화가 함께 실려서 독자에게 제시되고 있어 더 큰 가치를 가진다.
물론 이 책의 글이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헤세의 글은 오랜 사유를 동반한다.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거나 와 닿지 않아서 몇 번이나 다시 돌아봐야 할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대를 살지 않는 우리에게 이렇게라도 그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가 지내며 거닐었던 그 길을 직접 방문해 보고 싶을 정도다. 그는 꽤 오랜 시간을 이 땅에서 살았다. 그의 구도자적인 모습은 그를 단순한 소설가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심하고 바쁜 현대 사회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만큼 그 변화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이들도 늘어날 것 같다. 헤세의 글은 정신 없고 지친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삶을 견디는 기쁨이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에게 힘든 삶을 견딜만한 힘과 쉼을 제공한다. 그는 우리의 스승이며 우리의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독서의 가치를 알려주는 좋은 양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