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베토벤, 모차르트? 조금 안다고 하면 드뷔시? 아니면 예전에 큰 인기를 얻었던 일본 드라마 '노타메 칸타빌레'나 한국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클래식과 한국인은 연결이 될까?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나 지휘자 정명훈, 한국의 여러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가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작곡가라고 하면 대부분 아무도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한국의 K-POP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나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등은 여전히 서양의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진은숙 님을 알게 된 건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동양인이자 여성으로서 베토벤의 나라인 독일에서 작곡가로 살기, 그가 걸어온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런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예술과 음악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클래식하면 오랜 옛 시대의 유물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현대 음악을 알게 되어 인상적이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그의 모습에서 도전과 영감을 얻는다.이 책은 다채로움으로 온통 속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전문적이면서도 일상적이기도 하다. 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그런지 저자와 직접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처럼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자랑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또 막연하게 동경했던 작곡가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의 삶과 음악, 예술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 가을에 너무도 딱 어울리는 책이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