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빵칼 #청예 참 공감이 가는 소설이다. 개인적인 나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 사회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한다. 나와 같은 소시민들은 여러 가지를 신경 쓰며 감정 노동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들었다. 통쾌하기도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이러한 내용을 생각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분노의 시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 있다. 자신이 화가 난다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칼로 찌르는 충격적인 뉴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층간 소음으로 인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자신의 개인적인 분을 참지 못해 상습적으로 원생을 구타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더 난장판이다. 입에 담지 못할 말과 조롱이 난무한다. 운전을 해 보면 또 어떠한가? 난폭 운전, 보복 운전, 차에서 내려 구타 등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들이 생겨나는 원인이 무엇일까?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이상해서?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사람의 뇌가 날카로워졌나? 아니면 빈부격차가 심해져 상대적 불평등으로 인한 피해의식 때문에? 아니면 지나친 물가 상승으로 서민 경제가 팍팍해져서? 정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스트레스가 최대치에 달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책은 타인이 보기에 착한 사람이었던 주인공이 어떠한 센터에서 뇌 시술을 받은 후 자신의 본능을 있는 그대로 방출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의 주인공과 비슷하다. 사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에서 대학원에서 가정에서 양보하고 배려하는 삶을 산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된다’는 속담은 오늘날에도 통용된다. 특히 MZ 세대의 경우 일반 직장의 퇴사율이 무척 높다고 들었다. 이 소설은 그러한 우리 시대를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 책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사실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이야기에 섬뜩하면서 끌리는 이유일 것이다. 나쁜 사람이 되어도 좋다. 그런데 그게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일까?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소설이다. 꼭 한번 읽어 보시길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