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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안개초등학교 1 - 뻐끔뻐끔 연기 아이 ㅣ 쿵!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평점 :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문제는 어른인 나로서는 100% 알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일관된 생각은 있다. 순수하다는 것 말이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바르고 좋은 것을 가르치고 주고 싶다. 또 우리의 역사를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적절하다.
이 책은 괴담, 공포 이야기를 표방한다. 신비스럽기도 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불운했던 과거의 역사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예전 한국 전쟁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표현되는 요괴들이 누구인지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아이들의 눈에는 이 모든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타인을 해치는 사람들이 요괴로 보여질만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을 혼내주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박수를 칠 것 같다. 사실 나도 그랬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고 울부짖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그 아이들의 눈에는 전쟁이 어떻게 비칠까? 그 안에서도 희망을 볼까? 이 책을 읽으며 오래전에 개봉했고 아카데미에서 상도 받았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아버지가 아이를 위해 이 모든 상황을 놀이로 꾸며내어 아이의 동심을 지켜줬던 이야기.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이 책에서 그러한 정서를 느끼기도 했다.
암울하고 공포스럽기까지한 역사는 아이의 시선으로 다르게 해석되어질 수 있다. 복잡하고 계산적인 어른보다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들에게 힘이 있다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역사와 괴담, 문제 해결의 감동까지,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