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학을 사랑한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문학 작품에 감동을 받아 국어국문과에 진학할 정도로 문학을 사랑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배들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대학 시절이 생각이 났다. 작가가 하는 이야기는 당시에 선배들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듣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요즘은 이러한 진지한 이야기가 부재하는 것 같다. 대학 교육은 취업 중심이 되고 인문학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국어국문학과가 사라지는 대학도 많다고 들었다. 내가 다닌 대학은 아직 국문과가 있지만 하는 활동이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점점 순수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줄고 시대를 문학의 눈으로 읽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다. 전 국민이 1년에 책을 두 권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 조사가 소개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은 어쩌면 시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반가웠다.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망라하여 여러 사건과 상황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문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쉽게 보았던 소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코로나 이야기, AI에 대한 이야기,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 삼성에 대한 이야기, 진보와 보수에 대한 이야기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러 주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감 가는 이야기도 많았고 새롭게 배운 것도 많았다.나는 문학은 시대와 시대를 연결한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현재를 진단하고 반성할 수 있다. 설령 그것이 고통스럽더라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시대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인문학이 등한시 되지만 역설적으로 문학적 감수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그것은 AI가 결코 해줄 수 없는 것이다. 잘 배운 것 같다. 듣고 싶은 이야기를 오랜만에 들었다. 정치를 사회를 문학의 눈으로 읽어 내자. 끊임없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되 거기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되자.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번만 보기에는 솔직히 쉬운 책은 아니다. 옆에 두고 계속해서 읽고 되짚어 봐야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