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간 고래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
박지음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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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들었던 느낌이다. 답답한 상황과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사건이 마지막에 해결될 때, 우리의 가슴은 뜨거워지고 쾌감이 밀려온다. 이 책의 작가는 천재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고 강렬한 이야기다.

이 책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는 한국어 강사다. 대학에 있는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매일 한국이 아닌 국적의 사람들을 만난다. 대학원도 다니고 있는데 전공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이라 자주 외국분들을 접한다. 그러다 보니 관심사가 유학생, 한국에 온 이주여성, 이주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쪽은 노인이다. 길을 가다 보면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노인분들을 종종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출산율이 줄고 아이들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집에 홀로 계시는 독거 노인들을 볼 때, 마음이 안쓰럽다. 나도 언젠가는 늙는데 나의 노년은 과연 어떻게 될까? 쓸쓸하게 홀로 지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를 슬프게 만들었던 세월호 사건이 언급된다. 물론 이 책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책 속의 시대는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갈 정도로 과학이 발달되어 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50년 전,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그때를 회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픔은 남아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아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 같다. 작가가 작품 속 현재와 과거를 얼마나 잘 연결하는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책을 읽고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글을 쓰니,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 같다. 스포가 될 것 같아 상세한 줄거리는 쓰지 않겠다. 이 소설은 숨은 보석이다. 단순히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꼭 한번 읽어 보시길, 나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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