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상이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혼밥족, 혼술족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이제는 일상어가 되었다. 마트에 가도 혼자 요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이 포장되어 나오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사람 간의 대면 접촉도 줄어들어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SNS가 더욱 활성화되기도 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갈등의 시기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 갈등의 씨앗이 보인다. 자기 중심적인 자들이 지도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또 젠더 갈등, 세대 갈등 등 혼란은 점점 가중화되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초래된 이상 기후로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이 책은 그러한 갈등으로 결국 멸망 가까이 이른 인류가 대안으로 마련한 세계가 등장한다. 세계는 중앙과 외곽, 두 곳으로 나뉘어진다. 중앙의 사람들은 버블이라는 곳에 거주하는데 버블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안락한 공간이다. 집의 확장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눈을 뜨고 상대방을 보아서는 안 된다. 타인과의 접촉은 지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타인과의 교류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소설의 배경이 미래이거나 판타지라도 독자에게 설득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세계를 접하면서 지금 추세로 가다가는 정말 이러한 세계가 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철저히 분리된 개인의 공간 버블이 있는 중앙에 머물 것이냐, 아니면 여러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는 외곽으로 갈 것이냐? 이는 저자가 독자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사실 우리는 사람 때문에 힘들다. 요즘 뉴스에 등장하는 각종 흉악 범죄와 여러 사건, 사고를 보면 치가 떨린다. 회사에 다니고 여러 사람을 접하면서 사람 때문에 지치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 버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혼자 살 수는 없으니 최소한의 관계만 맺는 온라인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분명 어떠한 사람은 이 책의 중앙 세계에서 살고 싶어 할 것이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그래도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가하기도 할 것이다.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의 전개도 적당하게 빠르고 흥미로운 사건과 반전이 등장하기도 한다. 흡입력이 있어서 한번 책을 잡으면 놓지 못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뻔한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아서 좋기도 했다. *이번 서평단에 참여하면서 작가가 공개되지 않아 유추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누구일까? 일부러 작가가 누구인지 찾아보지 않음...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