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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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정신없이 바쁘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을 살다가도 문득 과거의 어떤 때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때가 행복했기 때문일까? 사실 대부분 후회가 될 때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30대 직장인이다. 바쁘게 살아가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에게는 어떠한 일들로 인해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한 그가 우연히 한 칵테일바에 가게 되고 거기에서 칵테일을 마시면서 과거 어떠한 시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줄거리이다. 주인공이 어떠한 시기로 가는지, 그리고 그곳에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스포일러가 되기에 여기서 자세히 밝히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연령대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차이가 클 것 같다. 독자가 청소년이라면 흥미있는 소재라고 여기며 몰입할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후회가 되거나 아쉬웠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청소년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을 듯하다. 우리에게는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과 감정을 느꼈던 시기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감정을 느꼈다. 나는 주로 주인공과 같은 위치에 있었기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에 과거로 돌아가는 회귀물이 많다. 배경이 판타지이든 무협 세계이든 이 시대이든 주인공이 후회가 되는 과거로 돌아가서 그때를 바꾸고자 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만큼 우리에게 후회가 되거나 아쉬운 일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이 책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123쪽
돌아갈 수 있다고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을까요? 어제는 오늘의 과거입니다. 내일의 과거는 오늘이지요. 내일은 그다음 날의 과거가 됩니다. 우리는 늘 과거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니, 오늘 뭔가를 한다면 내일이 바뀌지 않을까요? 과거는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매일매일 살고 있을 뿐입니다.

이 말이 주는 울림이 컸다. 결국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않을까? 이 책을 꼭 한 번쯤은 읽어 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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