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이야기는 고리타분하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대의 변화 속도가 급속도록 빨라지면서 나이 든 사람들의 지혜는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자 하기보다는 잔소리로 여길 때도 많고 세대 간 갈등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사람의 이야기라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때보다 경청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이가 많아서 꼰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경청하고 배우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꼰대가 되는 것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간다면 꼭 배울 것이 있다는 공자의 이야기처럼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 이 책은 배울 것이 많은 한 어른의 자서전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이 책의 저자인 최호준님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책의 소개글에 장아람재단으로 장애인들을 돕는다는 이야기만 보고 흥미를 느껴 서평단을 신청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해서 산 것은 아니었다. 이 책에는 그의 가정사와 일본에서의 생활, 대학교수로, 총장으로, 학교를 운영하며, 재단을 세우며, 겪었던 여러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크리스천이며 나름의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왔다. 보통 기독교인하면 고지식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는 학생 운동도 했으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중학교를 운영할 때는 우리 교육에 던지는 시사점도 보였다.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자신이 한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어쩌면 부끄러울 수 있는 자신의 가정사도 솔직하게 오픈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사실 최근들어 자서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유망한 정치인들이 주로 자신의 정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이러한 책들을 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어떤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책을 펴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책을 읽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욕심이 없는 그야말로 깨끗한 사람이었다. 그가 걸어온 행적이 바르고 곧아서 배울 점도 많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