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꽤 오랫동안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 미혼인 나에게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로 들린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서이초 교사의 자살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대치동 학원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대입시반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 결혼할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교육 문제가 점점 더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다.갑질 학부모에 대해서는 사촌 여동생이 초등학교 교사로 있어서 종종 듣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심각한지는 몰랐다. 하지만 각자의 입장이 입기 마련이다. 섣불리 어느 한쪽을 절대적인 악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교육에 대해 다양한 위치의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반영하고자 애썼다. 저자는 교사이자 학부모이다. 교사이기만 했을 때와 학부모가 되고 나서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느 한쪽의 관점이 아닌 교사, 학부모, 학교, 공교육의 시선으로 한국의 교육을 살펴보고자 한다. 총 110명을 인터뷰하여 다양한 입장과 사례를 책 속에 담아냈다. 이처럼 교육에 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책도 드물 것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답답해지기도 했고 수긍이 가는 것도 있었다.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이 참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고 확인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교사와 학부모는 다른 듯하지만 다르지 않다. 결국 모든 아이가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잘 자라기를 바란다. 사실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예비 남편, 예비 아빠로서 배운 것도 참 많았다. 이처럼 이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유익했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