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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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점이 참 좋다. 서점은 다양한 삶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룬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이 묻어난다. 가령 전공 서적이라도 그 속에는 그 전공을 공부하며 연구한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내가 그 삶을 직접 살아보지 못했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며 엿볼 수 있는 책, 그 책이 가득하기에 서점은 특별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위로를 얻고 상처를 치유받는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바로 그러한 서점에서 상처를 치유받는 사람들이다. 책은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과거의 두 자매와 한 남성의 이야기, 현재 두 자매 중 동생의 딸의 이야기, 그리고 서점을 운영하는 직원의 이야기, 이렇게 이 소설은 시점을 바꿔가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타낸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처음에는 다 불안정하다. 본의 아니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앞에 무기력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은 서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서히 치유되고 회복된다. 책을 읽다 보면 왜 서점이어야 하는가가 이해가 된다.

 

그리고 소설의 진행방식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과거의 두 자매와 현재의 그 딸의 이야기가 서고 교차되면서 서서히 한 결말을 향하여 나아간다. 마지막에 두 이야기가 만났을 때, 독자에게 주는 깊은 전율이 있다.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되고 갈등을 벗어난다. 스포가 되기에 자세히 밝히지는 않겠지만 마지막에 평안함과 안타까움이 공존한다.

 

또 작가의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 조금 과장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만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그것이 나에게도 현실로 다가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특히 작가 낭독회 이야기가 그러하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기에 좋다. 표지 디자인도 참 마음에 든다. 올가을,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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