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의 새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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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은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당최 뭘 말하고 있는지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이 소설도 그러하다.

 

나는 문학도 미술이나 음악과 마찬가지로 예술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만타 슈웨블린의 작품은 조금 난해하지만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입속의 새는 단편 소설집으로 사만타 슈웨블린의 단편 소설 20여편이 있다. 여기에는 산채로 새를 잡아먹는 여자아이가 등장하기도 하고 아내를 죽여 커다란 가방에 넣어 다니던 것이 예술작품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밖에도 기괴하다 싶은 상황과 인물이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조금 충격을 받기도 하고 밤에 읽으면 섬뜩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맵지만 마라맛에 빠지듯이 읽다 보면 빠지게 되는 면이 있다.

 

사람들은 어떠한 작품을 읽으면 당장 해답을 찾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학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아니, 우리의 삶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가령 내 옆에 배우자가 있다고 하자. 평생을 살아도 그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성급하게 한 번에 결론을 내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을 머리로 다 알고자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뒤에 옮긴이의 말이 제시되어 있어서 사만타 슈웨블린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꼭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을 듯하다. 기괴한 분위기, 낯선 정서가 주는 새로움을 그냥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사만타 슈웨블린이 태어난 아르헨티나가, 라틴 아메리카가 우리에게 낯선 것처럼 말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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