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이 책의 완성본을 이렇게 받아 볼 수 있게 되어서 참 감사하다. 피버드림은 2021년에 나온 소설이다. 당시에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일부분이나마 읽어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르게 두 인물간의 대화로만 이뤄지는 이 소설은 독특한 진행 방식만으로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대화는 뭔가 을씨년스럽고 소통의 단절, 두려움의 정서가 소설 곳곳에서 느껴진다. 주인공이 죽어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대화를 통해 찾아가는데 스릴러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당시 뒷부분은 읽어보지 못했기에 여기서 나오는 ‘벌레가 생겼다’거나 ‘죽어가는 아이를 다른육체로 이체시켰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뒤에 해설까지 접하면서 이제는 정확히 알 것 같다. 2021년에 넷플릭스로 영화도 나온다고 했었는데 이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줄거리도 대충 알고 있다. 결말을 알고 나서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알면 왜 이러한 소설이 필요한지 더 공감이 간다. 요즘 들어 환경문제가 이슈다. 여기서 결론을 말하면 스포가 되기 때문에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 책도 일종의 환경 문제에 대한 고발 소설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꼭 이 소설을 저자나 해설자가 말하는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독자에 따라 다르게 볼 수도 있기에 이 소설의 가치가 더 빛나는 것 같다. 저자가 남미에서 주목받는 작가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소설도 영화도 한번 보실 것을 추천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