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을 걷다 - 사랑과 행복 사이
권이종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평생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의 삶은 참 아름답다. 대학원에 있다 보니 정년이 다 되어 퇴임하시는 교수님들을 뵌 적이 있다. 제자들의 축하를 받는 그 분들의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래의 내 모습을 소망하게 되기도 했다. 꼭 교수님이 아니더라도 어른들과 대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 경우가 많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42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고 은퇴하신 권이종 선생님이 지난날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다. 42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이 책의 깊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교직 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들과 들었던 생각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생활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또 자연을 보며 생각하고 깨달은 것도 적었다. 이 책은 일종의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자서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한국어를 가르친 지 이제 막 10년이 좀 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막상 잘 돌아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권이종 선생님처럼 틈틈이 글을 쓰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언젠가 선생님처럼 책을 남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 내 강사 생활을 돌아보며 자서전 같은 글을 남긴다면 스스로에게 참 뜻깊을 것 같다.

 

요즘 우리 사회는 나이 많은 어른들을 상대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꼰대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물론 MZ세대가 보기에 답답한 면도 있겠지만 어른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다. 아무리 급변하는 시대라고 해도 삶의 현장에서 수십 년을 직접 부딪치며 살아온 사람의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세대 간의 소통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생각지 못한 삶의 지혜를 발견해 갔던 시간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