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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날들의 기록 - 철학자 김진영의 마음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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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승과의 대화는 내 영혼을 살찌운다. 그리고 지나치게 긴말보다 짧은 몇 문장이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스승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툭툭 던지는 말들이 저자와 직접 대면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또 진솔한 마음을 나누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어쩜 이리 지식의 양이 많다는 말인가? 이 글을 읽으며 지식적으로도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이 책을 처음 받고 생각했다. 이 책은 호흡을 길게 두고 천천히 읽어야겠다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않고 읽어야 하는 책이 읽는 반면에 시간을 두고 조금씩 읽어 나가야 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러하다. 바쁜 하루를 보내다 지칠 때,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참 즐거웠다. 새삼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의 표지도 단순해서 좋았다. 흰색, 노란색, 표지에 겉면의 글자는 눈에 확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게 이 책의 내용과 참 맞는다 싶다. 지나치게 화려한 표지였다면 이 책이 주는 깊고 담백한 맛이 사라졌을 것 같다.
저자는 철학자이면서 강의를 많이 하러 다니신 듯하다. 강의를 하고 또 다니면서 드는 생각들을 군데군데 적으셨다. 분야는 다르지만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내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냥 반가웠다. 조언이 되는 이야기도 있었고 뭔가 이해 받는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저자는 이 세상에 안 계시다. 이 책은 암 선고를 받기 전 선생님이 블로그, 페이스북, 개인 노트 등에 기록한 글을 모은 글이라고 한다. 생전에 선생님을 만나 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쩌면 글은 죽은 사람과 현재의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자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좋은 스승을 만난다.
사는 게 너무 바쁘면 지친다. 그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따뜻한 커피 한잔에 조용한 음악을 틀고 멍하게 있고 싶다. 때로는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아니면 짧게라도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진영 선생님처럼 말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