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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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예레미야서에는 예레미야라는 선지자가 나온다. 그는 유대 왕국의 멸망을 지속적으로 예언했으며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킬 것을 끊임없이 권면한다. 그러나 왕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멸망할 일이 없다며 예레미야를 비웃고 가두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언대로 유다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사람들은 현실을 제대로 직면하기보다 자신들이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한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의 시대, 스테그플레이션의 위기 앞에 놓여진 시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서 보듯이 무조건 평화를 장담할 수도 없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는 어떠한가? 지속적인 개발로 파괴된 환경은 여러 형태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여러 곳곳에서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도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나를 비롯하여 사람은 누구나 듣기 싫은 소리보다는 긍정적인 소리를 좋아하고 낙관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대로 세상은 낙관적이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견한 경제학자이다. 당시 그의 우려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닥터 둠이라고 조롱하며 비웃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은 틀렸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이론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십분 공감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더욱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10장에 걸쳐 10가지 위기를 언급하는데 각 내용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특히 저자가 경제학자라서 그런지 경제적인 분야에 대해 다룬 내용도 많고 조금 더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 같다.

 

한국 사회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어 집을 사고 사업을 한다. 대부분 부채를 떠안고 있다. 그리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이다. 지금 청년이 노인이 되었을 때 국민 연금은 고갈될 것으로 보는 예측이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세계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이다. 주변 국가들도 호전적이어서 전쟁의 위협은 실제로 존재한다. 이분이 경고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한국 사회에 적용된다. 그래서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느꼈다.

 

저자는 우리가 이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조금 비틀거리더라도 무너지지는 않을 방안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대안과 긍정적인 시나리오도 짧게나마 제시한다. 이것이 설득력은 가지지만 실제로 실현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마지막에 각자 안전벨트를 꼭 매라며 비유를 들어 권면한다. 이 거대한 위협 앞에 명쾌한 해결책은 없는 것 같다. 두렵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나치게 부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그저 낙관만 하며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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