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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까마귀 + 네 통의 편지 - 전2권 ㅣ 나무픽션
설흔.박현찬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2월
평점 :
열하일기, 허생전, 양반전,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거나 들어 본 적이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 박지원에 대해서도 다들 이름은 알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다. 박지원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풍자소설가이다. 이 책의 부제는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김지문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연암 박지원을 만나 글쓰기를 배우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액자식 소설 구성으로 연암 박지원의 아들인 종채가 지문과 박지원의 이야기가 적힌 글을 읽게 되면서 소설이 전개된다. 그래서 박지원과 지문의 이야기와 종채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박지원과 지문의 에피소드를 통해 글 쓰는 방법이 대략 제시되면종채가 그 내용을 자세히 정리하여 독자에게 제시하는 구성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부터 이 이야기가 허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읽다 보면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영화 ‘자산어보’의 정약전과 창대의 이야기도 연상된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게 2007년이니 영화를 만든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들었다. 박지원과 지문이 주고받는 대화나 갈등, 또 우정 등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되어 책을 한 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또 이 책에서 제시되는 글쓰기 방법이 매우 유용하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연계되어 제시되다 보니 더 쏙쏙 들어온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 지가 설득력이 있어서 참 좋았다. 또 종채가 그 내용을 한 번 더 분명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에 실제로 글쓰기가 고민인 청소년이나 어른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지만 어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붉은 까마귀는 고전 소설 시리즈로 퇴계 이황의 이야기로 공부법을 다룬 ‘네 통의 편지’와 함께 묶여진 시리즈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네 통의 편지’도 궁금해졌다. 붉은 까마귀가 단순 글쓰기 책이 아니라 연암 박지원에 대해서도 더 알아갈 수 있었기에 ‘네 통의 편지’도 퇴계 이황 선생님에 대해 더 알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 여러모로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을 한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