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생존 - 도시의 성장은 계속될 것인가,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에드워드 글레이저.데이비드 커틀러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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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도시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도시에서 살게 되었는가? 이러한 도시는 계속해서 성장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야만 한다.

 

도시는 어느 때보다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다. 우선 출생률의 하락으로 절대적인 인구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그 어느 나라보다 출생률의 감소가 크다. 20, 30년 후에 국가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또 지금은 아니지만 도시 생활에 지쳐 시골로 가는 인구가 조금씩 늘어났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고 도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도시의 생존도 위기를 맞이한 도시의 상황을 여러 방면에서 다루며 앞으로의 전망을 살피고 있다.

 

이 책은 400쪽이 넘을 정도로 분량이 대단하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도시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나름 꽤 읽어보았는데 이 책이 최종 보스인 것처럼 느껴졌다. 10장에 걸쳐 책이 진행되는데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주거 환경, 공중보건, 일자리, 치안, 교육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도시의 역사 2,500년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도시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도시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맞먹는다. 도시의 역사를 돌아보면 팬데믹은 과거에도 끊임없이 존재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여러 전염병이 도시에 미친 영향을 다룬다.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밀집할 수밖에 없고 전염병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유럽은 더 발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보았어도 잘 인지하지 못했거나 몰랐던 사실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그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롭다. 그뿐만이 아니라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쓰여진 책이라 그로 인해 나타난 도시 변화들을 기술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오늘날의 현실을 제대로 직면하게 만든다.

 

또 팬데믹으로 인해 드러난 도시 곳곳의 문제를 잘 설명하고 있다. 도시에는 필연적으로 가난한 자와 부한 자 간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에를 들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극복해 갔지만 서비스업과 같이 타인과 대면하여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생활이 무척 어려워졌다. 그밖에 보건과 교육 등 사회 전반 곳곳에서 계층 간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도 다루고 있다. 이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지만 풍부한 예시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도시는 결국 쇠퇴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자는 궁극적으로 도시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비대면이 활성화되었지만 그럴수록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원한다는 저자의 말에 100% 동의한다. 사람은 결국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함께 모여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해결하면 된다. 저자도 우리가 함께 협력한다면 보건 및 교육 시스템과 정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두 저자가 전공도 정치 성향도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정치 이야기는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면 가족끼리도 싸우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데 함께 책을 집필했다니 신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더 신뢰가 간다. 한쪽의 치우친 의견이 아니라 균형 잡힌 이야기라 확신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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