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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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5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지 작가의 단편 8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각 소설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상실감의 정서가 나타난다. 이 책의 제목이자 첫 번째 단편인 나이트 러닝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서 오는 상실감이 나타난다. 그밖에 다른 소설에서도 애인과의 헤어짐, 부모님의 죽음, 친구의 죽음 등으로 인한 상실감이 나타난다. 꼭 누군가 죽지 않더라도 믿었던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거나 젊은 날의 상실, 한쪽 눈의 상실 등 대체로 상실감의 정서가 이 단편집 전체를 관통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것이 마냥 우울한 것은 아니다. 각 단편의 주요 인물들은 상실감에 빠져 생을 포기한다거나 물러서지 않는다. 꼭 완벽한 승리는 아닐지라도 회복과 연대의 정서가 나타난다. 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밤에 달린다거나 자신이 가진 순금 반지를 팔아 젊은 청년을 후원한다거나 고장 난 밥솥을 고친다거나, 비록 커다란 승리는 아닐지라도 삶의 작은 영역에서 저항하고 승리를 맛본다. 그래서 난 이 소설이 참 좋았다.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특히 6번째 단편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가 가장 좋았다. 주인공에게서 내가 느끼는 정서와 고민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주인공도 상실감이 있지만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으로 나름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집은 참 재미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렸다. 내가 소설을 참 많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저자가 참 잘 쓰는 것 같다. 있을 법한 이야기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잘 조화시킨다. 그것이 저자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물론 첫 번째 소설 나이트 러닝은 판타지 같아서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가 했지만... 다 읽고 다시 곱씹어 보니 이 소설까지 좋았다. 나도 이런 상상력과 문장을 가졌으면 좋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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