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선이 있었다. 결론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지저분했다. 정책 대결보다는 서로를 비방하기에 급급했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했다. 국민들도 지역과 세대, 성별로 나눠 싸웠다. 양극화가 심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이 그러했고 각 유럽도 그러하다. 어째서 이러한 시대 역행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원인을 살펴볼 수 있었다.포스트모더니즘, 신자유주의,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변하지 않는 지식을 부정하는 현상인 것 같다. 절대적 진리, 이론적 지식 등을 부정하고 상대적인 진리,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전문가들은 무시되고 이전에는 당연히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등한시된다. 거기에 따라 사람들은 비판적 사고를 잃어버리게 되고 정치가들의 선동에 휩쓸리기 쉽다. 아울러 가짜 뉴스를 제대로 걸러내는 사고가 부족하게 된다.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스웨덴의 교육을 다루는 부분이었다. 구성주의 교육을 다루면서 스웨덴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한다. 학생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교육의 질적인 하락을 불러왔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교사는 단지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학생간의 실력차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수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졌고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학습 여건이 좋은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었다.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공교육이 흔들린다는 우리의 사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또 트럼프의 사례를 들어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사람들은 비판적 사고 없이 가짜 뉴스를 신봉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정치인들은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서슴없이 그 내용을 사용한다. 우리는 그것을 전문가보다 알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것이 신뢰할 만한 내용인지는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만 한다. 이 책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곳곳에 줄을 많이 쳤다. 이 책을 대선 투표 전에 읽었더라면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이 책을 스웨덴에서 읽으라고 장려하는지 알 것 같다. 이 책이 쉽지는 않았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몇 번 더 읽어 보기도 했다. 부족하지만 나름 저자와 머릿속으로 토론도 하며 책을 읽었다. 여러 와닿는 대목이 많지만 그 중 한가지만 소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이 책은 꼭 다시 한번 읽을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비판적 사고는 가르칠 수 있다. 단, 일반적 기술로서는 아니다. 비판적 사고는 사실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과 연계해서만 가르칠 수 있다.’*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진실의조건 #오사빅포르스 #푸른숲 #철학 #포스트트루스 #리터러시 #언론 #박세연옮김 #Alternative_Facts #AsaWikfo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