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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보통 소설이라고 하면 작가가 전지자로서 인물의 행동과 생각, 모든 것을 다룬다. 그런데 이 소설은 두 사람의 대화로만 진행되는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독자는 오로지 두 사람의 대화로만 사건을 짐작하고 파악해야 한다. 처음에는 다소 모호하고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이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처럼 빠져들게 만든다.
‘벌레가 생겼다’는 말을 하는데 진짜 벌레인지는 모호하다. 사람들과 동물들이 죽어나가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바로 이 벌레라는 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일어난 일 같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게 단순한 환상인지 현실인지 분명하게 인지하기도 어렵다. 아들을 치료할 때 녹색집의 여인에게서 이체를 통해 치료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도 참 신비롭다. 작가가 아르헨티나 사람인데 남미는 우리에게는 다소 먼 신비의 장소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문학은 지금껏 접해온 문학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여러모로 후반부가 궁금해지는 책으로 결말을 보고 또 몇 번 더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또 2021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로 나온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영상으로 담아낼지도 궁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