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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래스카
안나 볼츠 지음, 나현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평점 :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한다. 밖에서 달리다 보면 짧은 시간에도 몇 번씩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도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의 영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인류와 가장 가까이에서 살아온 동물 개! 그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도 많으며 거기에 따른 법 제정도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싫든 좋든 이미 반려동물은 우리의 일상에 밀접하게 함께한다. 따라서 우리는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흥미롭다. 특히 아이들의 성장을 다루면서 그 속에 ‘알래스카’라는 반려견의 역할이 크기에 더 주목받을 만하다. 어릴 때 상대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를 위해 일부러 반려견을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것이 큰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이 이야기에는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가 상반된 두 아이가 나온다. 그 한 명의 아이는 병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알래스카’가 꼭 필요하지만 ‘알래스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또 다른 아이는 ‘알래스카’의 본래 주인이었지만 가족 중에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 그 두 아이는 서로를 싫어했지만 ‘알래스카’를 매개로 하여 서로 더 알아가게 되고 갈등도 극복하게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큰 주제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만의 특징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타인과 함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아픈 사람이든, 특이한 성격의 사람이든, 반려견이든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 이 소설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타인을 이해해가고 결국 함께하는 두 아이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차별, 혐오 등의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있다. 어린 아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 청소년 문학은 단순하고 쉬운 것 같으나 그것이 오히려 더 큰 메시지를 주는 경우가 있다. 빠르고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이 책을 읽을 때 우리는 그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