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부드러워, 마셔 밤은 부드러워, 마셔
한은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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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술과 함께한 시간들이 엮여있는 한은형 작가의 <밤은 부드러워, 마셔>는
각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따라
마음에 남는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술에 문외한이며, 간 이슈 때문에 그리 많이 마시지도 못하나,
기분좋게 취하는 술이 있는 하루는 좋아하는 편이기에.
그리고 내년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수많은 이야기들 중 작가가 베를린에 살면서,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겪은 술들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페리티프

아페리티프는 식전주를 뜻한다. '열다'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으며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한달 동안 지내며 식전주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지난 여름 비행기에서 캄파리라는 식전주를 마셨었는데, 요상한 쓴맛에 으으으으윽 하며 내려놓았던 기억이 난다. 작가님처럼 우아하게 식전주를 마시려면 한참이나 멀었다!
그래도 내년에 유럽에서 식전주 문화를 마음껏 즐기다가 와야지.


라들러

레몬을 섞은 도수가 약한 맥주라고 한다. 저자가 베를린에서 지내던 시절 라거, 바이젠, 라들러를 마셨다고 하는데 나는 술에 약하므로 그리고 레몬을 좋아하므로 내년에 독일에 가면 라들러를 마셔보겠다! 과거에 맥주를 처음 마실 떄, 특유의 쌉쌀함이 싫어서 사이다를 타서 마시니 경악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생생한데, 나는 라들러를 마실 운명이었나보다!
아무래도 베를린에 가면 한은형 작가가 생각날 것 같다. 영화 <블루 벨벳>에 나온다는 맥주, 팹스트 블루 리본도.


람부로스코

스파클링 와인 하면 화이트 와인이 떠오른다. 레드 와인인데 스파클링 와인이라. 기묘한 조합이다. 묵직한 맛에 톡톡 쏘는 맛이라니...? 람부로스코는 작가가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먹은 이탈리아의 스파클링 레드 와인이다. 볼로냐 지방이 속한 에밀리아로마냐의 특산품! 여행지에 볼로냐를 추가하고 싶어진다.

#술 #알코올 #에세이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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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라이프
가이 대븐포트 지음, 박상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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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에서 신간이 나왔다.

가이 대븐포트의 <스틸 라이프>



Still life, 정물.

프랑스어로는 nature morte.

부동의 생물체, 혹은 죽은 자연.

미술 입시를 할 때 정물 그리기는 필수적이며

또 정물화는 모두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형태로 연상되고

세잔의 사과는 이러한 정물화의 문법을 탈피했다.

왜 우리는 이토록 정물에 끌리며 열심히 그려왔는가.

그리고 문학에는 정물이 어떻게 등장하는가.

저자인 가이 대븐포트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라고 한다.

본 도서에서는 우리에겐 낯선 저자가, 너무나도 익숙한 정물에 대한 새로운 지론을 설명할 것이다.

미술에서의 정물은 앞서 서술했듯 모두에게 친숙하지만

문학에서의 정물은 들어본 바가 없어, 내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책을 읽어나감에 있어서 마음속에 품을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문학에서 정물은 어떤 형태로 힘을 갖는가

2. 미술에서 정물은 무엇을 위해 나타났나- 소유욕인가 그저 연습인가

3. 정물의 사전적 정의를 넘어서서, 우리는 무엇까지 정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평소에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정물'에 대하여,

독서를 통해 멈춘 이미지만큼이나 고요했던 사유가 다시 되살아나길 기대한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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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바우쉬 - 끝나지 않을 몸짓 현대 예술의 거장
마리온 마이어 지음, 이준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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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은 내게 언제나 어려운 분야였다. 이야기는 거의 부재하고, 알 수 없는 몸짓이 이어진다.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내가 춤을 수단으로써 생각했다는 점이다.

춤은 음악과 함께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 것. 아름다운 의상과 함께해야 완성돠는 것. 춤을 그 자체로 바라보지 못하고 무언가 다른 예술에 종속되는 부분으로만 바라봤다. 이런 나에게 피나 바우쉬는, 춤은 그렇지 않다고. 모든 움직임은 아름다우며 모든 움직임에는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예술가는 좋은 철학가라고 생각한다. 피나 바우쉬는 춤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과 예술관을 가지고 관객에게 다가간다. 춤만큼이나 빛나는 그녀의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한번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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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 을유세계문학전집 125
버나드 맬러머드 지음, 이동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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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맬리어드의 소설 <점원>에는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둘러싼 다양한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모리스는 유대교의 교리에 맞춰 종교적으로는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유대인으로서의 율법은 마음에 새기고 살아간 선한 유대인이다. 헬렌은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삶을 둘러싼 거대한 장벽을 부수고 싶어하는 동시에 이에 익숙해져 순간순간의 선택에선 그 장벽 속에서 머문다. 프랭크는 유대인이라는 견고한 성벽을 오랜 시간 동안 오르며 결국 그 속으로 편입되길 택한다.

유대인이라는 민족에 깊이 새겨진 고통이라는 속성 그리고 이를 통해 거듭나는 프랭크라는 인간의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 유대인은 하나의 민족적 정체성인 동시에 특정한 윤리적 삶이다. 어떠한 고난은 누군가의 삶을 구원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프랭크를 통해 경험 경험한다. 모든 사람들은 결국 유대인이라는 저자 버나드 맬리아드의 말처럼, 삶에서 고통을 받고 살아가는 우리네들은 모두 유대인이다. 다만 그 고통에 있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아가느냐에 따라 우리는 강도짓을 지속하며 아무런 개선의 여지 없이 비참하게 죽어간 프랭크의 친구처럼 될 수도, 시작은 그와 같았지만 종래에는 거듭난 프랭크처럼 살아갈 수 있음을 시사하며 독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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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 안목, 지식, 열정, 큐레이터의 자질과 입문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
이일수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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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하고 읽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큐레이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보고, 궁금해했던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유익해 보이는 제목과 달리 책의 내용은 그다지 얻어갈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비해 대답이 빈약하다. 속 시원하게 해결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A를 질문했는데 이야기가 딴길로 가서 C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성찰도 찾기 힘들었다. 많이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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