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거 인어 이야기야?

고래의 노래
김상한 지음, 최정인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7월

#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솔직하게 쓰려고 애썼어요~^^

고래의 노래 (김상한 글, 최정인 그림)

책 받자 마자,

'오~~~ '이런 말이 절로 나왔어요.

책 색감하며, 겉싸개의 벨벳코팅 후가공(?)까지..계속 쓰담쓰담하게 되고,

서평책인데, 손수건 굿즈까지 챙겨주신 키위북스 출판사~ 진심 감사합니다^^

믿고 보게 만드는 최정인 작가님의 그림이라~~ 손들게 되었는데,

받고 보니, 역쉬~ 입니다!

비룡소의 <바리공주>부터 해서 그림으로 강렬하게 독자들을 사로잡으시더니,

<빨간 모자의 숲>, <기린을 만났어>, <거인의 정원> 을 거쳐 이번 책까지

더욱 화려해진 색채, 과감한 구도로 탁월하게 상상의 세계로 이끄시네요. ^^

여백이 많은 글에 자신만의 상상을 더해 작업하시길 즐기신다고 인터뷰하셨던 것이 기억나는 데,

이번에도 김상한 작가님의 글은 '시'인가? 싶을 정도로 짧고, 여백이 많아요.

거기에 최정인 작가님의 상상이 더해져서 풍성한 스토리의 책이 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김상한 글작가님은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님이시고, 이번이 첫 책이에요. 다음 책도 기대할게요~^^

최정인 그림작가님도 일러스트레이션 교수님이시지요~ 두 교수님의 콜라보 좋네요~^^

초원의 법칙(박종진 글, 오승민 그림/천개의 바람)에서

오승민작가님이 '사슴이 뜁니다'라는 짧은 문장에

뇌리에 박힐 만큼 강렬한 그림을 그리시더니,

최정인 작가님도 만만치 않으신 듯요~~ 

와~~

눈동자 안에 바다를 그려넣으시고,

흩날리는 머리칼을 표현하시면서

정말 바다(고래의 노래)가 들리는 것 처럼 표현하시다니!!!!!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비슷한 제목의

고래들의 노래(다이안 셀든 글, 개리 블라이드 그림/비룡소)가 떠올랐지만,

책을 다 보고 나서는 오히려

파리의 작은 인어(루시아노 로사노 글, 그림/블루밍제이)나

인어공주(안데르센 글, 찰스 산토레 그림/어린이작가정신)가 더 생각났어요.

바다에 가고픈 마음,

고래를 만나 바다에서 함께 지내고픈 마음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

등이 그렇게 느끼게 한 것 같고,

여자아이의 분홍 머리에 아픈 다리(?)가

제게 인어처럼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

(리틀미미 나 시크릿쥬쥬의 인어공주 캐릭터 때문일지도 몰라요~ ㅎㅎ )

책에 나오는 동네 아이들의 머리 색깔은 검은색, 갈색인데...

여자아이만 분홍머리라니~

그림 작가님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이질적 존재라기보다는

주인공이 바다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고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존재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바다가 원래 있던 곳인양

바다에서는 아픈 곳도 없어지고, 행복한 표정이 되는 여자 아이만 봐도 그렇고 말이구요.

바다로 가는 길이 멀고 험하고,

울고 싶을 만큼 힘들고, 지칠지라도

도움의 손길이 있어 바다까지 갈 수 있네요.

참~다행스럽습니다.

고래들의 노래(다이안 셀든 글, 개리 블라이드 그림/비룡소)의 프레드릭 할아버지처럼

'고래의 노래' 이야기를 들려주는 누나를 핀잔주거나,

'고래의 노래'를 듣겠다고 애쓰는 릴리에게 핀잔을 주는 일을 당하더라도

파리의 작은 인어(루시아노 로사노 글, 그림/블루밍제이)의 인어에게

바다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고 말리는 이들을 만난다 하더라도

파리의 작은 인어처럼

계속 길을 가기로 마음 먹는다면,

고래의 노래(김상한 글, 최정인 그림/키위북스)의 여자아이처럼

만나러 갈게. 기다려 줘. ...

    너와 함께라면 아무리 울퉁불퉁한 길도 겁나지 않아

누구라도 이런 태도를 지닌다면...

릴리처럼,

작은 인어처럼,

분홍머리 여자아이처럼

동네 아이들과 다 함께

'바다'를, 파도가 실어다 주는 '고래의 노래'를 듣게 될테지요.

참, 기분 좋은 그림, 책을 만났네요.

여러분들도 꼭 한번 보셨으면 좋을 만한 책이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