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만세 소녀 동풍신 ㅣ 내일을여는어린이 25
함영연 지음, 홍지혜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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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신이란 이름이 낯설게 다가왔다. 하지만 댕기머리를 하고 태극기를 힘차게 흔드는 소녀의 모습은 유관순 열사를 생각나게 하며 친숙한 열사의 모습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두 가지를 마주했다.

 일제에 항거한 소녀의 숭고한 희생과 남북 분단의 비극.

동풍신의 삶은 유관순의 삶과 비슷했다. 나이도 같고 만세 운동에 참여했다는 것도 같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죽음을 맞은 것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북쪽 출신 독립운동가라는 이유로 잊혀서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마음아픈 일인 듯 하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선 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북쪽 출신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책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과 함께 우리가 한 민족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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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할머니 ㅣ 고래책빵 그림동화 15
함영연 지음, 한혜정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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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책 등 다양한 매체에서 치매는 종종 볼 수 있는 소제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치매를 앓는 사람을 직접 보지 못했다.

가족구성원 중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어려움을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난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치매 환자를 진정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끌어안고 함께 생활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림책으로 만난 아기 할머니는 치매를 앓은 할머니가 어린 아이가 되어 엉금엉금 기고, 인형놀이를 하고 콩 집기 연습을 하는 모습을 통해 치매의 인지능력 상실을 어린 아이가 되었다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 부분은 여러 동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그림책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주인공 유빈이다. 어린 유빈이는 할머니에게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싫지만 그래도 아기가 된 할머니를 동생처럼 돌본다. 더 씩씩해지고 더 어른스러워진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치매환자가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어른은 어른으로서 아이는 아이로서.

따뜻한 그림과 함께 한 따뜻한 내용의 동화. 가족의 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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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아이 ㅣ 소소담담 키즈 어린이 동화 3
최명 지음 / 소소담담KIDS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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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아이

 

 

 

아빠를 여윈 아이가 있다. 아이는 아빠를 앗아간 바다를 무서움을 넘어 싫어한다.

그런 아이가 고종사촌과 함께 바다에 가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우연히 들어선 동굴, 동굴을 빠져나오자 아이는 새로운 세상과 만난다. 낯선 환경에서 아이는 사촌동생을 지키려하고 아이를 잃은 아저씨를 만난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같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고 마을을 지키며 사는 아저씨를 보면서 아이는 아빠를 추억하고 아빠를 잃은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한는지 느낀다.

그렇게 다시 현실로 돌아온 아이는 아빠처럼 바다를 품을 수 있는 큰 아이로 성장해있다.

 

아빠의 부재를 밝고 희망차게 그려낸 동화다. 자칫 가족에 대한 상실이 우울하고 힘들게 그려지기 쉬운데 모험을 통한 성장을 보여줘 좋았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 독자로 바다를 품은 아이처럼 성장하고 아픔을 건강하게 품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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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뜨기 별 ㅣ 단비어린이 문학
함영연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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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어렸을 때 실뜨기 놀이를 즐겨 하던 생각이 났다.

둘이 나란히 마주 앉아 손가락 사이로 실을 옮겨가며 모양을 바꾸는 놀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즐거운 놀이였다.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일까? 실뜨기 별이란 제목과 그림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단숨에 읽었고 책을 덮는 순간 실로 뜬 스웨터를 입은 듯 포근했다.

게임과 영상에 빠진 아이들에게 실뜨기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알아가고 친구를 사귀는 이야기는 부모로서 더 바랄게 없는 바람이었다.

놀이는 소박하고 단순하여서 즐겁게 어울리면 되지만, 게임은 경쟁적인 특성이 있어서 이기고 지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경쟁보다는 전래놀이를 잘하는 은구를 통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으려했다고 하는데... 동화는 작가의 마음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왠지 책을 읽고 나서 친구와 실뜨기를 한 번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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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꽃 연가
서동애 지음 / 글라이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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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엄마는 마당 한쪽에 여러 채소를 심었는데, 그중 참깨도 있었다. 여름이면 보송거리는 솜털을 가득 달고 피어난 종 모양의 꽃을 보며 시간을 보내던 때가 기억난 것이다. 그러면서 ‘참깨꽃연가’란 제목과 그림이 가슴에 훅 들어왔다.

수필은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쉽게 읽을 수만은 없는 장르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렇듯 60편의 글은 작가, 그 자체를 말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 굽이굽이 세월의 강이 지나면서 만들어낸 작가만의 길, 침식과 퇴적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작가만의 지형을 엿보는 느낌이었다.

일본으로 강제 노동을 갔던 아버지와 가장 노릇을 하며 지낸 어머니, 우애가 깊은 칠남매와 효심 가득한 자녀들의 말을 통해 내 주변도 돌아보게 했다. 또 튼튼이와의 첫 만남은 갓 손주를 얻은 작가의 내리사랑을 볼 수 있어 가슴이 따뜻했다.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유년의 추억들이 우무콩국, 풀치, 낙지팥죽, 화전, 붕자어국, 바지락꼬치 등 나에게 생소한 음식과 함께 전해져 새로운 향과 느낌을 주었다.

가족과 사회적인 문제에서 느낀 점들을 과장 없이 풀어낸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삶은 내달리기만 할 게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봐야 할 것 같다는 반성까지 하게 된다.

표지의 수채화처럼 은은한 향기 가득한 60여 편의 글이 읽는 동안 어느새 내 가슴에 진한 참깨꽃향기로 스며든 것 같이 잔향이 오래갔다.

참, 이번에 참깨꽃말이 ‘기대하다’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작가의 다음 수필도 기대가 되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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