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할머니 고래책빵 그림동화 15
함영연 지음, 한혜정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나 책 등 다양한 매체에서 치매는 종종 볼 수 있는 소제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치매를 앓는 사람을 직접 보지 못했다.

가족구성원 중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어려움을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난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치매 환자를 진정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끌어안고 함께 생활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림책으로 만난 아기 할머니는 치매를 앓은 할머니가 어린 아이가 되어 엉금엉금 기고, 인형놀이를 하고 콩 집기 연습을 하는 모습을 통해 치매의 인지능력 상실을 어린 아이가 되었다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 부분은 여러 동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그림책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주인공 유빈이다. 어린 유빈이는 할머니에게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싫지만 그래도 아기가 된 할머니를 동생처럼 돌본다. 더 씩씩해지고 더 어른스러워진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치매환자가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어른은 어른으로서 아이는 아이로서.

따뜻한 그림과 함께 한 따뜻한 내용의 동화. 가족의 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를 품은 아이 소소담담 키즈 어린이 동화 3
최명 지음 / 소소담담KIDS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를 품은 아이

 

 

 

아빠를 여윈 아이가 있다. 아이는 아빠를 앗아간 바다를 무서움을 넘어 싫어한다.

그런 아이가 고종사촌과 함께 바다에 가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우연히 들어선 동굴, 동굴을 빠져나오자 아이는 새로운 세상과 만난다. 낯선 환경에서 아이는 사촌동생을 지키려하고 아이를 잃은 아저씨를 만난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같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고 마을을 지키며 사는 아저씨를 보면서 아이는 아빠를 추억하고 아빠를 잃은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한는지 느낀다.

그렇게 다시 현실로 돌아온 아이는 아빠처럼 바다를 품을 수 있는 큰 아이로 성장해있다.

 

아빠의 부재를 밝고 희망차게 그려낸 동화다. 자칫 가족에 대한 상실이 우울하고 힘들게 그려지기 쉬운데 모험을 통한 성장을 보여줘 좋았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 독자로 바다를 품은 아이처럼 성장하고 아픔을 건강하게 품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뜨기 별 단비어린이 문학
함영연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고 어렸을 때 실뜨기 놀이를 즐겨 하던 생각이 났다.

둘이 나란히 마주 앉아 손가락 사이로 실을 옮겨가며 모양을 바꾸는 놀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즐거운 놀이였다.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일까? 실뜨기 별이란 제목과 그림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단숨에 읽었고 책을 덮는 순간 실로 뜬 스웨터를 입은 듯 포근했다.

게임과 영상에 빠진 아이들에게 실뜨기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알아가고 친구를 사귀는 이야기는 부모로서 더 바랄게 없는 바람이었다.

놀이는 소박하고 단순하여서 즐겁게 어울리면 되지만, 게임은 경쟁적인 특성이 있어서 이기고 지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경쟁보다는 전래놀이를 잘하는 은구를 통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으려했다고 하는데... 동화는 작가의 마음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왠지 책을 읽고 나서 친구와 실뜨기를 한 번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깨꽃 연가
서동애 지음 / 글라이더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엄마는 마당 한쪽에 여러 채소를 심었는데, 그중 참깨도 있었다. 여름이면 보송거리는 솜털을 가득 달고 피어난 종 모양의 꽃을 보며 시간을 보내던 때가 기억난 것이다. 그러면서 참깨꽃연가란 제목과 그림이 가슴에 훅 들어왔다.

수필은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쉽게 읽을 수만은 없는 장르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렇듯 60편의 글은 작가, 그 자체를 말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 굽이굽이 세월의 강이 지나면서 만들어낸 작가만의 길, 침식과 퇴적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작가만의 지형을 엿보는 느낌이었다.

일본으로 강제 노동을 갔던 아버지와 가장 노릇을 하며 지낸 어머니, 우애가 깊은 칠남매와 효심 가득한 자녀들의 말을 통해 내 주변도 돌아보게 했다. 또 튼튼이와의 첫 만남은 갓 손주를 얻은 작가의 내리사랑을 볼 수 있어 가슴이 따뜻했다.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유년의 추억들이 우무콩국, 풀치, 낙지팥죽, 화전, 붕자어국, 바지락꼬치 등 나에게 생소한 음식과 함께 전해져 새로운 향과 느낌을 주었다.

가족과 사회적인 문제에서 느낀 점들을 과장 없이 풀어낸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삶은 내달리기만 할 게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봐야 할 것 같다는 반성까지 하게 된다.

표지의 수채화처럼 은은한 향기 가득한 60여 편의 글이 읽는 동안 어느새 내 가슴에 진한 참깨꽃향기로 스며든 것 같이 잔향이 오래갔다.

, 이번에 참깨꽃말이 기대하다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작가의 다음 수필도 기대가 되며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는 분식점 햇살고운책
김우종 지음, 김윤경 그림 / 도담소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김우종 작가의 웃는 분식집이 책으로 출간됐다.

아이들이 한숨을 쉴 때마다 영혼이 빠져나가고 그 영혼을 마녀들이 모아 

강력한 마법을 만든다는 웃는 분식점. 민철이는 마녀로부터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작전을 짠다.

인상 깊게 읽었던 당선작이 책으로 나와 반가웠다

책에는 작가의 또 다른 단편 8편을 더 만나볼 수 있다. 따뜻하고 유쾌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작가의 시선이 다른 작품에서도 돋보였다.

최선의 방법은 우정에 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오해가 생기게 되고 간혹 별일 아닌 일에 절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글을 통해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는 것만큼 우정을 지키는 방법,

친구에 대한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볼 듯하다.

갑자기 나타나 꿈을 앗아가는 할아버지가 나타나는 꿈의 씨앗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당히 찾아나가며 진짜 자신을 만나는 플레이 볼 등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단편동화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