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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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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현재 조직문화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어 뭔가 도움을 얻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고 본다. 비록 지금 맡고 있는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전략을 세우는 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인라고 생각된다.

또한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조사를 진행하여 발표를 해야하는 과제가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해본다. 레고라는 기업에 대한 스토리를 기승전결, 너무나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레고 기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도, 어른들도 많이 찾는 레고이지만, 나는 어릴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레고의 매력에 빠져본적이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을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레고에는 여전히 큰 관심이 생기진 않았지만, 레고라는 기업 자체에는 굉장한 관심이 가게 되었다.

특히, 무너져가던 레고 기업을 다시 회생시킨 크누스토르프 컨설턴트를 영입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들며, 그 사람의 지혜와 능력을 배우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사람의 능력이 정말! 진심으로! 부럽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이런 걸 좋아할거야~'라는 어른들의 생각으로 레고를 만들어왔다면, 회생 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테스트(아이들의 놀이 모습을 보며 기차 후진 기어 장치의 무의미함을 발견, 제조 비용을 절반으로 줄임)해보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점을 보면서, 이게 어찌보면 굉장히 지루하고 의미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가치 있는 시간이었고,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점~

기존 레고 기업 임직원들은 안일하게, 어찌보면 익숙해서 그냥 놓쳤던 부분들을 예리하게 분석해서 사업의 불필요한 부분(블록 부속의 총 숫자를 50% 넘게 줄이고, 미니피그 요리사의 종류를 여섯개에서 한개로 줄이며 레고 팬들을 다독이기 위한 '죽은 요리사들'이라는 온라인 장례를 치르는 유머를 발휘)을 과감히 쳐내는 결단력을 보였다는 점~

등 대표적인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크누스토르프의 판단력에 대해 정말 최고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변화!! 2004년 폐업직전까지 몰렸던 레고가 지금 다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크누스토르프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모든 임직원들이 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공통된 마음!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본다. "기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정확한 목표 설정과, 이를 이루기 위한 핵심가치 공유" 말이다.

그 덕분에 레고가 10여년 만에 다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실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레고의 혁신 과정을 접하게 된다면 실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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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한국사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9가지 한국사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5
김태훈 지음, 이창우 그림 / 꿈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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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서른하고도 다섯.... 반 칠십을 살았는데, 이제 와서 십대를 대상으로 쓴 책을 읽는다는게 어찌보면 안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주제가 한국사이니 만큼, 상식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첫장을 넘겼다.

지금의 난 역사 하면 즉흥적으로 일본이 생각난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동주나 귀향 같은 영화들에 대한 공감, 일본 총리의 뻔뻔한 태도에 대한 욱하는 마음, 어릴 때부터 식민지 시대에 고통받았던 우리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애쓴 위인들에 대한 위인전을 많이 읽어서인지, 역사하면 일본이 생각나면서 왠지 그냥 마음에 안들기도 한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하긴 하던데, 요즘 같이 미세먼지도 많아 밖에 못 나가는 지금도 집에서 책보기 좋은 때인것 같다. 역사에 대해서는 감정만 앞서지 아무것도 몰라 한번 쉽게 접해보자 하고 보게 된 이 책! 국사 교과서 처럼 역사 전체를 다루는 게 아니라 1부~3부까지 총 9개의 쟁점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고대(임나일본부설,삼국통일,발해), 중근세(원간섭기,임진왜란,정조독살설), 근현대(애국계몽운동,일제공업화정책,대한민국건국) 이렇게 3부로 나누고 그 안에 3개씩의 쟁점을 다루고 있는데, 제목 처럼 실제 토론을 하는 시나리오(?)가 들어 있어서 책을 읽는게 아니라 TV를 보고 있다는 느낌도 살짝 든다. 지루하지 않고, 양쪽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양쪽의 의견을 듣고 마지막엔 내 생각까지 도출해낼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있다. 역사에 대한 양쪽의 엇갈린 의견을 듣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나도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맞어, 이건 그럴수도 있겠는데, 아니야, 이건 아니지~ 하면서 토론에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데 이 책 은근 괜찮네 싶었다^^

역사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토론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생각하는 힘?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찾아보니 시리즈로 과학이나 사회, 문화 등도 있던데, 꼭 십대가 아니더라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역사는 딱 한가지 답이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최선의 답?은 있을 것이다. 곧 있으면 총선도 다가오는데, 역사책 아니면 관련 영화라도 다시 한번 보면서 신중하게 투표를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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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양장) - 빈부격차는 어떻게 미래 세대를 파괴하는가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태식 옮김 / 페이퍼로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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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인지, 책 제목부터 끌리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데, 이거 정말 미국 이야기 맞아?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현실과 꽤나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1장부터 6장까지(제1장 아메리칸드림:신화와 현실, 제2장 가족, 제3장 양육, 제4장 학교 교육, 제5장 공동체, 제6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간단하고 명료하게 주제 구분이 잘 되어있고, 목차만 보고 원하는 부분을 먼저 읽더라도 전혀 흐름에 지장이 없는 것 같다. 설사 6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먼저 읽더라도 말이다. 만약 6장을 읽었다면, 분명 앞의 내용이 궁금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1장부터 5장까지는 대조적인 실제 가정의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 소설을 읽어 내려가듯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또한 사례에 이어 관련 연구 자료들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어 좀 더 깊이 있게 문제를 인식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듯 책의 구성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한다. 만일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이를 낳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마 이렇게까지 와 닿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월호 사건도 아이를 낳은 이후였던지라 좀 더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고, 이 책 역시 엄마의 입장에서 읽게 되니,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마음이 쓰이게 되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게는 이렇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아메리칸 드림은 현실로 가능했다. 당시에는 돈이 없는 사람,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도 돈이 많은 사람, 많이 배운 사람과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만한 여건이 되었던 것이다. 정년이 보장되는 일자리가 있었기에 가난해도 부족한 줄 모르고 살았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 덕분에 가족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도움 받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 부모님이 배움이 부족해서 나의 미래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교회에서는 목사님이나 지인들이 나의 학교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장학금 제도를 알선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수 없다는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이 미국 현실을 반영했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우리나라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상황과 너무 닮아 있어서 계속 ‘맞어~ 맞어~’ 하는 탄식이 나왔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도 ‘맞어~ 저땐 저랬는데~’ 하고 공감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지금 누리는 것들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족하진 못했지만 심리적으로는 더 여유 있고, 친근하고 부드럽고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그런 것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아파트 문화라 그렇게 되었는지.... 문을 닫고 사니 우리 가족만 알고 이웃과 교류가 없어진 건 사실이다. 나는 있지만 우리는 없는.... 그런 사회가 되버린 게 안타깝다. 그러다보니 배운 사람들은 배운 사람들끼리끼리... 못 배운 사람은 또 그렇게 끼리끼리....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사회적 문제에 일침을 놓는 책...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6장에 자세히 언급은 되어있지만. 제도적인 부분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개선되기 까지는 또 많은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나뿐 아니라 많이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을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렇게 책으로 접하고 반성할 기회를 갖는 건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된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숙명처럼 주어진 그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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