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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건강과 노화의 비밀 - 미생물과의 공생 네트워크
B. 브렛 핀레이.제시카 핀레이 지음, 김규원 옮김 / 파라사이언스 / 2022년 10월
평점 :
전근대 사회에 살았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재앙 중 하나는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다. 페스트, 콜레라, 천연두 등 다양한 병은 결코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무시무시한 공포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인해 대다수의 병은 극복가능한 대상이 되었다. 여전히 불치의 병 또는 난치병으로 남아있는 질환들이 다수 있지만 인류는 언젠가 '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없는 세대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토록 의학이 발달한 가운데, 현대인의 시야에 새롭게 들어온 주제가 있다. 바로 우리 몸속에 서식하고 있는 엄청난 수의 세균 무리이다. 이른바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불리는 장내 균집단은 다로 떼어내면 수 kg에 달한다고 추정될 정도로 그야말로 '엄청나게' 많이 살고 있다. 우리 몸 깊숙이 장 내에서 활동하는 유익균이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면 인간의 면역체계, 반응체계, 소화체계 등 다양한 기제가 올바르게 작동하게 된다. 반대로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과다하게 많아지면 우리가 흔하게 앓고 있는 만성염증, 소화불량 등 다양한 질환을 앓게 되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우리 몸의 '균' 덩어리들 때문이라는 점이 신비롭지 않은가.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과 노화의 비밀>은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우리 몸의 피드백을 다룬 이야기이다. 단순히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 정도에 따라 몸이 조금 아프거나, 건강해지거나 정도로 가볍게 알고 있었던 수준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세부적인 작용기제까지 알 수 있게 만들어준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들어 제2의 OO 장기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을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활동과 병환에 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 집단을 유익하게 통제할 수 있는 지혜를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