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 포르투갈 제국의 해외 원정기
로저 크롤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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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암흑기를 지나 유럽대륙의 강자들이 저 먼 바다로 향할 무렵. 후대에 널리 알려진 바다의 지배자는 흔히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와 같은 국가들이었다. 각각 막강한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으로 조금씩 다른 시대에 걸쳐 전세계적인 해상 지배력을 펼쳤던 국가들은 오늘날까지도 과거의 영광으로 소개되곤 한다. 그리고 거대한 함대로 무장한 제국들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해양세력이 또 있다. 바로 포르투갈이다.

바스코 다 가마라는 항해자를 낳은 국가로 알려진 포르투갈은 사실 수많은 위대한 항해자를 보유한 국가였다. 마갈량이스, 즉 마젤란이라는 또 한명의 위대한 항해자뿐만 아니라 동방의 이슬람 문화권까지 이르는 거대한 교역로를 개척한 인물들을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포르투갈 또한 유럽 대륙의 해양 지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은 그동안 숨겨져 왔던 포르투갈 항해자들의 해양 정복기를 다루고 있다. 수세기 전 바다를 항해하고, 나아가 바다를 지배한다는 것은 곧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의미였다. 바다를 통해서 값비싼 향신료가 대륙과 대륙 사이를 넘나들었고 마찬가지로 막대한 자산이 오고갔다.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항구를 정복하고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함대와 선단이 함께 움직였다. 오늘날에도 바다는 총알만 없는 전쟁터이지만 그 옛날의 바다는 화포와 총칼이 오고가는 실제의 전장이었던 것이다. 포르투갈은 자그마한 땅덩어리와는 다르게 머나먼 동쪽의 대륙에 이르는 거대한 항로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 과정에는 대항해시대의 전쟁, 교역, 경제, 문화, 정치적 암투가 녹아있음이 당연하다.

재미난 점은 당시의 종교적, 정치적 상황을 무척이나 상세히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 문화권과 치열한 세력 갈등을 벌이고 있던 유럽 문화상을 항해라는 원대한 꿈과 함께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 포르투갈이라는 다소 낯선 나라와 함께 이와 같이 거대한 역사를 항해하는 것은 더없이 즐거운 시간일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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