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대연쇄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만나는 세계가 어떻게 이렇게 물 흐르듯 읽힐 수 있을까. 낯선 설정과 새로운 세계가 등장하는데도 이상하게 한 번 발을 들이자 선명한 지도가 펼쳐진다. 그것은 이 이야기가 단순한 판타지에 머무르지 않고, 익숙한 현재성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기이한 세계라도 결국 인간을 비추는 방식으로 존재하며,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맞닿은 욕망과 감정, 두려움과 선택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능숙하게 다루는 듯하다. 전에 없던 상상력을 펼쳐 보이면서도 그것을 낯설기만 한 대상으로 밀어두지 않는다. 오히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어쩌면 정말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묘한 설득력을 만든다. 그 힘은 설정의 기발함과 세계를 구축하는 디테일, 과장 없이 흘러가는 문장의 리듬에서 드러난다. 독자는 어느새 망설임 없이 상상의 세계 안으로 들어간다.

이 세계는 끊임없이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읽는 동안 머릿속에는 이전에 없던 지도가 그려지고, 낯선 역사와 질서가 생겨난다. 그런데 그 모든 새로움 속에서도 낯설지 않은 인간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장 낯선 이야기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마음을 건네게 된다.

가제본으로 약 100페이지 남짓 읽은 단계임에도 이미 작가만의 고유한 세계가 선명하게 읽혔다. 기묘하면서도 현실적인 감각이 더해진 세계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후 펼쳐질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사계절출판사 #블라인드서평단 #서울국제도서전 #단요 #존재의대연쇄

*도서증정 @sakyejul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