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넥트 THE AI BOOK
네이버 커넥트재단 기획 / 김영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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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정답을 찾는 시대를 살아왔다. 학교에서는 문제를 푸는 법을 배웠고, 사회에서는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법을 배웠다.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처리하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한 능력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그것을 가장 잘하는 존재를 만들어내고 있다.

AI 시대,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는 역할은 무엇일까.

이 책이 내놓는 답은 기술보다 인간의 사고력이다.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란 단순히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알고 그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람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고력이며,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인간의 판단력이다.

읽는 동안 나는 AI 시대의 문제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자유는 언제나 축복처럼 묘사되지만, 그는 그것을 무거운 짐으로 보았다. 자유가 있다는 것은 결국 누구도 대신 결정해주지 않으며 선택과 책임의 무게가 따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시간을 채우는 법은 배웠지만, 시간을 사용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지는 배웠지만 정작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싶은지는 충분히 묻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AI는 많은 노동을 대신하겠다고 말한다. 더 많은 자유와 시간을 약속한다고 한다. 정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잘하라고 말하고, 반복적인 실행보다 가치 있는 판단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자유를 어떻게 사용할지 충분히 배워본 적이 없다.

공동체, 우정, 사랑, 예술, 돌봄, 배움, 놀이, 창작.

이 가치들은 어느새 삶의 중심에서 밀려나 여가의 영역으로 남겨진 것들이다.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것, 일이 끝난 뒤에 하는 것, 여유가 있을 때만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오히려 이러한 가치들이 인간 삶의 중심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미래의 과제는 새로운 가치를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가치를 회복하는 것에 가깝다.

문제는 회복이 발명보다 어렵다는 데 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신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효율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랑은 계산할 수 없다. 네트워크는 연결할 수 있지만 공동체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계가 점점 더 인간처럼 생각하게 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인간은 다시 인간다움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현시점의 AI를 가장 폭넓게 정리한 교과서이면서도,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이 어떤 태도와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기술을 이해하는 것과 기술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인간의 역할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짚어낸다.

어쩌면 앞으로의 수십 년은 AI를 개발하는 시대인 동시에 인류가 집단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 배우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 질문에 섣불리 답을 내리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생각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AI 리터러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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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증정 @gimmyoung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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