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에디션 AI 네이티브 코리아 MK에디션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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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새로운 문명의 흐름이 되었고, 기술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변화가 사회 전체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으며, 그 앞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지 않다. 이 책은 AI 기술의 명암을 현실감 있게 짚어내는 동시에, 산업·노동·교육·의료·행정·안보·분배에 이르는 문제를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러한 관점은 집필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이 책은 AI 전문가가 아니라 기자들에 의해 쓰였다. 엔지니어나 연구자가 기술의 정교함과 성능을 중심으로 AI를 바라본다면, 기자들은 기술이 사회에 들어왔을 때 누가 먼저 이익을 얻고 누가 뒤처지는지, 무엇이 가능해지고 무엇이 위태로워지는지를 묻는다. 그 덕분에 AI를 특정 산업군의 혁신을 넘어, 전기나 인터넷처럼 사회 전체를 관통하며 인간의 삶을 재편하는 기반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능해진다. 이 관점이야말로 지금 AI를 이해하는 데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처럼 느껴진다.

AI의 역할을 설명하는 방식에서도 이러한 관점은 이어진다. AI를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보지 않고, 손실과 위험을 줄이며 인간의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기술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효용에만 머물지 않고, 노동시장 격차와 고용 불안, 부의 편중, 비판적 사고의 약화 같은 부작용을 함께 짚어낸다. 특히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정책이 뒤처지는 ‘시차’를 핵심 위험으로 지적하며, 중요한 것은 AI 도입 여부가 아니라 그 혜택과 비용을 어떤 원칙으로 분배하고 어떤 사회적 설계 안에 정착시킬 것인가라고 지적한다.

기술을 사회적 구조 속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국가 단위의 전략 비교로도 확장된다. 각국의 AI 전략을 비교하는 대목 역시 인상적이다. 미국은 AI를 특정 산업이 아니라 전 산업에 스며드는 운영 기술로 확장하며 민간 중심의 혁신을 가속하고, 중국은 국가 주도의 통제와 대규모 데이터 활용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추구한다. 유럽은 인권과 규범을 중심으로 기술을 설계하며, 프랑스와 싱가포르는 정책과 인재, 산업을 결합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구축해나간다. 같은 기술을 두고도 각국이 전혀 다른 설계 철학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결국 AI 경쟁이 기술 자체를 넘어 제도와 문화, 국가 전략의 차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비교 속에서 한국에 대한 분석은 더욱 선명해진다. 한국은 반도체, 통신망, 제조업 기반 등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밸류체인을 국가 내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드문 나라이다. 동시에 소프트파워와 인재, 규제 혁신, 상업 생태계의 한계가 있다. 결국 이미 갖춘 기반을 사회 전반의 활용 구조로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기술의 혜택을 일부가 아닌 시민 전체의 역량으로 확장하려는 ‘전 국민 AI 네이티브 카드’와 같은 정책적 제안은 의미 있게 다가온다. AI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곧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주장 역시 설득력 있다.

『AI 네이티브 코리아』는 AI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지, 아니면 불평등과 소외를 확대할지는 결국 제도와 분배, 교육과 사회적 합의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AI의 미래를 감당할 사회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국가적 과제와 제안 또한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기술의 성능보다 기술 이후의 삶을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AI 입문서를 넘어 훨씬 넓고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는 탁월한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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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증정 @mkpublishing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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