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박유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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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 있거나 혹은 불행만 있다면
그것 역시 너무 견디기 어려운 것이기에
삶은 우리를 그 사이 어디쯤에 안착시킨 것이 아닐까

행복만 있다면 마냥 좋을까 싶은지 물으면
어쩐지 그것 역시 해답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차오르고
이내 감당 가능한 불행만이 주어지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 삶이기도 하다.

시인의 시는 삶의 그 사이 어디쯤에서 쓰인다.
마냥 불행스러운 일도 마냥 행복만한 일도 아닌
그 자체로 살아지는 것에 대한 지난한 마음들.

많이 아파했고 사랑했던 수많은 이별의 그림자 속에서
나이 들어 아로새겨진 그리움은 시로 쓰인다.

지나감을 떠올리면 측은하고 어리석던 자신과
꼭 그만큼 닮아 측은한 대상의 삶이 함께 흘러 시가 된 마음이 있다.

과거는 매일 한 발짝 길어지고 미래는 한 발짝 짧아지지만
살아낸 만큼 이유로 남으니

산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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