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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자의 말 - 32명 철학자가 들려주는 애쓰지 않고 편안한 관계
히구치 마리 지음, 오정화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2월
평점 :
수백 년 전의 누군가가 내가 겪는 것과 거의 같은 혼란과 질문을 이미 언어로 남겨두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 우리가 철학자의 말에 이토록 울림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말들이 새로운 답이 아닌, 이미 우리 안에 있던 감각을 정확한 언어로 불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느끼고 있었지만 모호했던 생각과 감정들에 철학자의 언어는 하나의 확증처럼 다가오고, 이내 사고의 새로운 문을 열어준다.
그들에게 삶은 바꿔야 할 문장이 아니라, 다시 해석해야 할 질문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자의 말》은 상황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옮겨 놓는 것만으로도 삶의 결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매스컴에서 삶의 성공을 이룬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입을 모아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잡고 많은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독서 속에는 철학자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깊은 사유는 삶을 다른 깊이로 다시 읽도록 한다. 그래서 철학자의 말은 위로이기 전에 하나의 연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자의 말》은 생각의 각도를 조정함으로써,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선택지와 가능성을 드러낸다. 그 작은 전환이 관계의 온도를 바꾸고, 삶의 밀도를 달라지게 한다.
저자는 우리가 삶을 무작정 바꾸려 애쓰기 전에 철학자의 말을 만난다면, 보다 순조로운 방향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 안내한다. 이 책에는 생각을 글로 적어보며 자신과 세상을 돌아볼 수 있는 지침 또한 담겨 있어, 철학을 삶에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생각의 방향을 되묻게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 서둘러 규정하기보다, 어떤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그 질문의 순간에서 삶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다시 음미해야 할 텍스트처럼 모습을 바꾼다.
관계 앞에서 흔들릴 때,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혹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막막해질 때 철학자의 말은 우리를 돕는다. 그리고 그 깊이는 결국 우리의 삶을 이전과는 다른 성장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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