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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오어 다이
게리 샤피로 지음, 이동기 옮김 / 시공사 / 2025년 11월
평점 :
변화는 불편하고 불확실하고 두렵다.
게리 샤피로의 『피벗 오어 다이』는 ‘변화’라는 본질이 갖는 부담감과 두려움을,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라는 혁신이 아니라 지금 가진 중심을 기반으로 방향을 다시 잡는 ‘전환’으로 제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피벗(pivot)은 단순히 방향을 바꾸거나 기존 방식을 포기하는 의미가 아니다. 샤피로가 말하는 피벗은 그보다 훨씬 넓고 실천적이다. 그것은 환경이 바뀔 때 생존하기 위해 선택하는 전략적 전환이며, 동시에 스스로를 재정의하는 창조적 결단이다.
즉, 피벗은 “회피가 아니라 적응”, “포기가 아니라 재배치”, “퇴보가 아니라 재탄생”에 가까운 개념이다.
저자는 기술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개인과 조직은 더 유연하고 더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피벗의 핵심은 ‘지금까지 잘해 온 것’을 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를 구분하는 판단 능력이다. 그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펼칠 수 있고, 조직은 기존의 성공 공식에 안주하지 않는 생존력을 갖게 된다.
이 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피벗을 단순한 혁신 전략이나 기술적 문제 해결로만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실패를 자료로 활용하는 분석력,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정비하는 습관이 피벗의 또 다른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야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피벗을 기업의 전략이나 경영 습관에만 한정하지 않고 국가와 국제 사회가 무엇을 기준으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까지 통찰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세계 정세를 예리하게 분석하며, 기술·환경·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어떤 피벗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안을 함께 제시한다.
협력, 다양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배려가 단순한 ‘가치’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 말하며,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들, 기후 위기, 불평등, 사회적 분열 역시 올바른 기술적·사회적 피벗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시각은 피벗을 단순한 변화의 기술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 전체가 더 나은 구조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 지향적 전환의 원칙으로 확장해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면 ‘죽느냐 피벗하느냐’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인 진단임을 이해하게 된다. 멈춰 있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하는 시대에서, 피벗은 생존을 위한 조건이자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변화 그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기술·환경·사회가 끊임없이 바뀌는 세계에서 정체는 곧 정지이며, 정지는 곧 소멸을 말한다. 피벗은 생존의 기술을 넘어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가장 기술적이고도 인간적인 선택이다.
피벗은 결국 ‘변화의 순간을 피하지 않고 붙잡는 힘’이며, 생존을 넘어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창조적 태도다.
책을 덮고 나니, 150년 전 찰스 다윈이 말한 한 문장이 떠오른다.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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