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속의 비밀 1
댄 브라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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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조지 오웰은 말했다.
“글은 읽히기 위해 존재한다. 글이 읽히려면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는 독자를 끌어당기는 첫 번째 조건이며, 한 권의 책이 살아 움직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명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 “정말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댄 브라운의 이름이 높은 확률로 거론될 것이다.
그의 대표작 다빈치 코드에서 보였던 빠른 전개, 상징 해독의 쾌감, 절묘한 클라이맥스는 여전히 많은 독자에게 강렬하게 남아 있다.

댄 브라운의 8년 만의 신작 《비밀 속의 비밀 1》은 그런 그의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한 단계 더 확장된 지적 스릴을 선보인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의 첫 번째가 ‘재미’라면, 두 번째는 아마도 ‘지적 열망’일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충족될 때, 그 글은 독자를 사로잡는 고유한 힘을 갖게 된다.
바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다.

《비밀 속의 비밀 1》은 기존의 역사·예술·상징 중심의 스릴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의식과 지각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이야기 속 퍼즐과 인물의 단서를 따라가는 재미와 함께 우리가 “본다”고 믿는 세계의 구조를 다시 의심하게 만드는 철학적 질문이 깔려 있다.

특히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사막을 걷는 목 마른 여행자의 눈에만 오아시스의 신기루가 보이는 이유가 있어.
대학 캠퍼스의 잔디밭을 걷는 학생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지.
우린 보고 싶은 걸 보거든.”

이 문장은 댄 브라운이 이번 작품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짚어준다.
그는 단순히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비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즉 인간의 인식이 어떻게 세계를 해석하고 구축하는가에 주목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밀은
“우리가 보지 못함으로써 유지되는 비밀”,
“우리가 원하는 만큼만 인식하기 때문에 감춰지는 진실”을 의미한다.
비밀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보지 않는 방식’ 때문에 비밀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비밀 뒤에는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낸 더 깊은 비밀,
지각의 맹점과 신념 구조라는 ‘두 번째 비밀’이 존재한다.

댄 브라운은 이번 작품에서, 우리가 ‘비밀’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낸 첫 번째 가면일 뿐이며, 그 뒤에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않기로 선택하는가에 관한 더 근본적인 비밀이 숨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비밀 속의 비밀 1》은 댄 브라운 특유의 속도감·상징적 미스터리·지적 스릴을 모두 유지하면서도 한층 깊어진 탐구와 철학을 담아낸 작품이다. 재미와 사고의 확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그의 이름에 걸맞은 강력한 복귀작이다.

어서 2권을 펼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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