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소통 명상수업 - 마음근력 향상을 위한 명상 가이드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목표는 명확하다. <내면소통>에서 이론화했던 마음근력 향상법으로서의 내면소통 명상을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다." - 서문 중에서

두꺼운 학술서임에도 15만부 이상 판매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내면소통>의 스핀오프라고 할까. 마음 근력의 중요성을 최신 뇌과학 관점에서 학술적으로 설명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보다 실천에 방점을 둔 실천서 <내면소통 명상수업>이 새로 나왔다.

나는 여러 책에서 같은 얘기를 한다면 그것은 진리라고 믿는다. "명상"의 효용은 저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를 지언정 여러 책에서 증명하고 있다. <그릿>을 읽고 김주환 교수님의 마음근력 이론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예전부터 명상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크게 이론편과 실습편으로 나뉜다. 거기에 매일 매일 실천하고 기록하는 100일 챌린지 <명상일지>이 별책으로 함께 들어 있다.

<이론편>에서는 김주환 교수님의 책을 접한 독자라면 익히 알고 있는 '편안전활'에 관한 이론적 설명과 여러 가지 명상법을 소개 한다.

내부감각 명상, 움직임 명상, 격관 명상, 자기 확언 등 '편도체 안정화, 전전두피질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식의 명상이 소개되고 있는데 초보자는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쉽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직접 해보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그런데 호흡 명상만 해도 차분해지는게, 호흡을 감각함으로 편도체가 안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뒤에 <실습편>에서는 이론편에서 각각의 명상법을 실천하기 위한 일종의 스크립트를 제공한다. 이 명상 가이드를 스스로 천천히 읽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직접 녹음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명상 가이드를 들으면서 명상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읽는 것은 몰라도 내 목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듣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자신이 없어 빠르게 김주환 교수님의 유튜브를 검색해서 명상 가이드에 맞춰 명상을 해봤다 😅

하루 10분 투자로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면 이보다 가성비 좋은 시간 활용이 있을까.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가 쉽지는 않지만 책 뒷면에는 내면소통 명상을 통해 삶의 변화를 느낀 실제 유튜브 구독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어 실천 의지를 돋운다.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을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평소 명상에 관심있으나 처음 시작이 어려웠던 저같은 분들께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인플루엔셜로 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기억에 남는 문장
새벽녘에 산을 오르면, 낮에는 마주할 수 없었던 안개를 간혹 마주합니다. 시야갸 흐려집니다. 그런데 그 안개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바로 해가 뜰 때입니다. 해가 뜨는 순간 안개가 사라지듯이, 책을 읽으면 삶의 안개가 사라집니다.

어쩌면 나보다 내 취향을 빨리 알아 차리는 알고리즘이 나에게 자주 추천해줬던 피드가 부산에 있는 동네 서점 '주책공사'의 피드였다.

책들로 빼곡히 채워진 책장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공손히 인사를 하는 사장님의 사진이 굉장히 인상적이라 기억하고 있었고, 이 책의 서평을 제안 받았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는 책방지기로서의 5년과 그 이전의 삶까지 담겨 있다. 책방을 연다고 하지 않고 '펼친다'고 표현하는 작가님. 찾아왔다 실망하는 분이 없게 하기 위해 연중무휴 서점을 열고, 직접 읽은 책들만 파는 작가님은 매일매일 부지런히 책도 서점도 펼친다.

요즘 살아남기 힘들다는 동네 서점을 5년간 운영하면서 20만의 독자를 만난 비결이 뭘까 궁금했는데 역시 잘 되는 곳에는 이유가 있었다. 주책공사의 사장님은 따뜻하고 독하다.

신학대를 나와 목회자를 꿈꾸다가 피자헛 수습직원부터 시작해 점장이 된 과정을 보면, 얼마 전 읽은 <그릿>에서 말한 성취 역량이 뛰어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무언가를 하면 제대로 해내려는 하는 사장님의 결연한 끈기에 다정함이 더해져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 당기고 있다.

찾아 온 손님과 30분 이상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항상 직접 배웅도 해주신다는 작가님은 책을 사랑해서 매일 누군가에게 책을 전할 수 있는 이 일을 정말로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느껴졌다. <슈독>에서 필 나이트가 말한 천직이 이런게 아닐까. 2는 하나와 하나가 만나는, 함께라는 뜻이라 좋아하는 숫자도 1+1=2라고 말하는 작가님은 주책공사를 통해 책으로 매일 1+1=2를 실천한다.

글에서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읽는동안 내 기분도 좋았고, 언젠가 내가 책방 사장이 된다면 이라는 상상에 즐거운 예감이 보태질 수 있는 매일의 행복감이 전해지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릿 Grit - 흔들리지 않고 무엇이든 해내는 마음근력, 전면 개정판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2024 파리 올림픽의 전종목을 휩쓴 양궁 국가대표. 그 중 3관왕을 한 김우진 선수가 '유퀴즈'에 나와 특별히 감사 표시를 한 분이 <내면 소통>으로 유명한 김주환 교수님이다. (이후 교수님도 유퀴즈에 직접 출연하셨다)

우리 나라 선수들이 잘 쏘는 이유는 중계 화면에서 공개하는 선수들의 심장박동에서도 드러났는데, 위기의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심장박동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편도체가 활성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력을 잃지만 마음 근력을 키운 선수들은 터프한 상황에서도 편도체를 안정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순간(시험)에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능력. 타고난 것처럼 보여질 수 있으나 뇌과학의 관점에서 분명히 길러질 수있고, 타고난 것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받는 능력이다.

이 책에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근력'을 GRIT이라는 약어로 표현한다. (안젤라 더크워스 때문에 유명해진 'GRIT' 때문에 할 말이 많으신 교수님인데 이 부분은 서문을 꼭 읽어 보시기를 바란다. )

G : Growth mindset(능력성장의 믿음)
R : Resilience (회복 탄력성)
I : Intrinsic Motivation (내재 동기)
T : Tenacity (끊임없이 도전하는 끈기)


크게 자기조절력 / 대인관계력 / 자기동기력으로 구분한 마음근력이 왜 중요하며 어떻게 길러질 수 있는지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근데 그 방법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명상, 유산소 운동, 감사일기 등이 아이를 공부 잘하게 하는 방법이니 말이다. 책의 설명과 함께 해야 수긍이 될 것이다.


🏷 성적은 유전자보다는 환경에 의해 훨씬 더 많이 좌우되며, 부모가 물려주는 것은 공부에 대한 '환경'이다.

🏷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따뜻함과 포근함, 긍정적 정서를 끊임없이 느끼게 하는 것은 아이의 회복탄력성과 그릿 형성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인간의 지적 능력은 자신의 신념, 감정상태, 동기부여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부모로서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게 아이를 믿고 아이에게 맡기는 것 아닐까. 내 학창시절을 돌아 보면 부모님이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나를 믿어 주셨고, 그 덕에 나는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나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고 고3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3 때도 매주 일요일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을 했던 나니, 지금 생각하면 엄마 속은 얼마나 타고 있었을까 😅 )

이 책을 통해, 내 경험을 통해 강요는 답이 아니라는 것에 확신이 생겼고, 대신 성취역량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꿔말하면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고, 스트레스가 적고, 편도체가 안정된 아이로 키워야겠다. 그럼 공부는 못해도 다른 잘하는 걸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출판사 인플루엔셜로 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툰 시절 - 파리가 스물다섯 헤밍웨이에게 던진 질문들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김욱동 감수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작가의 서툰 시절, 그리고 그 배경은 파리, 거기에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의 만남까지. 여러 매력적인 요소들로 가득 찬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회고록 <서툰 시절>이다.

위키백과에 찾아 보니, 세월이 지나 1956년 파리를 다시 찾았을 때 1928년 리츠 호텔에 보관했던 트렁크를 갑자기 떠올렸고, 이 안에 들어있던 원고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30년의 시간 차를 두지만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미 건강도 악화되고 작가로서 에너지도 많이 잃은 시기였지만 파리에서 찾은 오래된 원고에 고무되어 이 회고록을 쓸만큼 그의 파리 시절은 인생에서 특별한 시절이었던 것 같다.

셔우드 앤더슨의 도움을 받아 부인 해들리와 파리 생활을 시작한 젊은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참 성실했다. 식사가 너무 귀해 할 때마다 즐거운 축제 같았다고 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밥은 걸러도 글쓰기는 거르지 않았다.

이런 헤밍웨이의 열정이 결과로 만들어지기에 예술가들이 모인 파리는 더 없이 좋은 곳이었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주인 실비아 비치, 문학가로 이미 명성을 얻은 에즈라 파운드, 제임스 조이스, 거투르드 스타인, 스콧 피츠 제럴드 등과 교류하며 좋은 영향을 받는다.

여러 인물들에 대해 평하는 부분이 흥미로운데 특히 스콧 피츠 제럴드와의 에피소드는 이 책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혈질 헤밍웨이와 심신미약 피츠 제럴드의 버디 무비를 보는 느낌이랄까. 😅

일기와도 같은 글에서 작가로 성공하기 전이지만 젊은 헤밍웨이에게서 부정적인 느낌은 찾을 수가 없었다. 말년의 삶을 스포당한 독자로서 젊은 헤밍웨이의 행복한 시절을 보며 되려 짠한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가슴 속에 "움직이는 축제"를 품고 살 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니 근사한 청춘을 보낸 헤밍웨이에게 연민보다 축하를 보내고 싶다.

생 에티엔 뒤몽에서 마차를 타고 1900년대 초로 돌아가던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그 때의 파리로 돌아가 풋풋하고 열정 넘치는 헤밍웨이를 만나는 경험은 즐거웠다. 그리고 묘한 감동도 있었다.


*출판사 21세기북스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 -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탈리아는 여행의 종합 선물 세트와 같다. 자연, 관광, 문화, 음식 어느 쪽에 관심이 있건 이탈리아는 매력적인 나라이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수많은 매력 중 '음식'에 집중한다. 여행을 좋아해서 한 번씩 보는 <톡파원 25시>에서 알베르토의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하나의 웃음 포인트다. 얼마 전 파리의 유명 크레이프 제조 과정을 보며

"그런데 프랑스가 가공 치즈를 쓰는 건 좀 아쉽네요..이게 프랑스의 현실이예요."

이렇게 디스하는 장면에 웃음이 터졌다. 아마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하면 피자랑 파스타 밖에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할 말이 많지 않을까.

이 책은 여행 에세이보다는 여행 가이드북에 가까운 실용서이다. 이탈리아를 22개 주로 나눠 지역별 음식과 역사를 소개한다. 역시나 음식은 글보다는 사진이 식욕을 자극한다. 정갈하게 담긴 요리부터 치즈, 와인까지 다채로운 음식들에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특히 음식 중에는 와인과 치즈에 비중이 높아 이 둘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 더 흥미로울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사람들이 자주 가는 지역 위주가 아닌 22개주 모두 똑같이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가보고 싶은 지역의 소개가 짧아 섭섭할지 모르지만 몰랐던 곳을 발견할 때의 희열이 있다. 처음 알게 된 지역 중에도 여행지로 매력적인 곳이 참 많았다. 이탈리아 제대로 여행하려면 한 달도 모자를 거 같다.

솔직히 여행을 가서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행 동선 내 최선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추구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기꺼이 미식 경험을 위해서 동선을 무시하고 근사한 식당을 찾아 가는 수고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언제 갈 지 모르지만 꼭 다시 갈 이탈리아. 이 책 덕분에 그 때는 다양하고 풍부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


*출판사 성안당으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 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