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이 전부다 -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아우름 29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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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서는 무슨 내용인지 예측하기 어려웠는데 간단히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에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광고와 관련하여 저자의 생각을 간단히 이야기하거나, 저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목 짓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p.4 우린 오랫동안 큰 것 위주의 기준을 만들고 그에 따라 중시해야 할 것과 무시해도 좋을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한편, 무시해도 좋을 것들은 말 그대로 눈길을 주어 '발견하지 않아도 되는' 가치들이었습니다.

머릿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결국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함축된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광고는 새로운 발견을 통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데, 사실 발견이란 '새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외면하고 중요하게 생각치 않은 것들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p.19 사정이 가혹할수록, 얻기 힘든 것을 얻으려 할수록 생은 더 많은 '몸'을 요구하는가 보다... 도시생활, 과도한 전자기기 몰입, 밤낮없이 책에 머리를 박게 하는 과잉학습 시대가 요구한 대가다. 그래서 안경을 쓰는 비율과 쓰지 않는 비율이 거의 같아진 기형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은 누구나 몸에 '기형'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발레리나의 발, 축구선수가 부상을 입은 몸, 테니스 선수의 양쪽 팔 굵기의 차이 등. 사실 어떤 일에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인식하고 있으나, '몸의 기형'으로 그 노력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쁜 시력, 거북목이나 어깨 결림 같은 몸의 기형은 사무직인 내가 노력한 흔적인 것이다. 내가 해온 노력의 흔적을 새삼 돌아보면서 감상에 젖기도 하였다.

p.20 부모님은 몸에 있는 기름기를 자식에게 주고 우리는 그 동력으로 인생을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식을 위한 부모님의 희생을 표현하는 말은 아주 많지만, 나에게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한 문장이다. 나에게 기름기를 나누어주고 당신은 빼빼 말라가면서도 자식의 성공만을 바라고, 자식의 성취에 기뻐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상상되어 눈이 찡해졌다.

p.73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라는 속담은 '우연히 운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라는 본뜻이 있다. 하지만 본뜻 대신에 '제사에서 떡의 중요성'이라든지 '떡 하나만 있으면 제사를 지낼 수 있다'라는 식으로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제사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떡 하나만 놓고도 충분히 제사를 지냈던 원시 제사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발상의 전환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기본 요소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딱딱한 내 머리에서 도대체 발상의 전환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이 고민을 해결해 준 부분이다. 평소와는 다른식으로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 이해가 쏙쏙 되는 예시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전문적인 이야기는 빠진 저자의 개인적 생각을 진솔하게 정리한 에세이 형식의 책이기에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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