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7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계속 베스트셀러란에 보이던 힐링에세이이다. 요즘 힐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여러 힐링에세이들이 쏟아져나오는데, 실제로 공감하지 않으면서 억지로 이해하는 척하며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는 에세이들도 많은데 이 책은 그렇게 억지스러운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복잡한 이야기도 없고 편집 구성도 간격 등에 여유가 많아 편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미디어는 너무 쉽게 타인의 삶을 훔쳐볼 수 있게 하고, 옛날같았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이들의 완벽해보이는 삶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과연 그 호기심은 무료일까? ...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디어와 SNS의 발달로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그와 동시에 행복해보이는 타인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며 우울함에 빠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 또한 SNS를 보고 있으면 드는 우울감에 카카오톡을 제외한 모든 계정을 삭제하였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기술의 발달로 거리가 좁아졌으나 그로인한 부작용도 많은 듯 하다. 적절함 거리감이 대면한 관계뿐 아니라 가상의 공간에도 필요한 개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 더는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마음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이직을 경험하면서 퇴사하면 서로 마주치지 않는 사람들이 되는구나 하는것을 크게 깨달았다. 오랜시간 나의 정신과 마음을 지배하던 그 사람이 이제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음을 깨달았을때 안도감이란...! 하지만 나는 여전히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을 버리지 못해 대인관계에서 끙끙 앓곤 한다. 이러한 천성은 정녕 바뀌지 않는 것인지 최근 들어 또 고민이 많다.

<모든 경계를 허물지않을지라도 그녀는 역시 내게 좋은 친구다>

나는 타인에게 마음을 터놓는 과정이 굉장히 느린 사람이다. 이는 어린시절부터 쌓아온 경험에 의한 것인데, 그래서 대인관계에서 의심도 많고 타인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어도 내 이야기는 잘 터놓지 못한다. 내 본심을 모두 알고 내 곁에 남아줄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랄까. 그런데 사실 모두가 못난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며, 내 주변 사람들 또한 나에게 못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럴때 내가 어떠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 사람은 이렇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데 나는 왜 스스로를 이렇게 터놓지 못하는 것인지 아직 그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도 나는 내 마음속 깊은 곳을 터놓지 못할 나의 모습을 알고 있다. 나만 이렇게 속을 터놓는게 어려운 걸까?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은 사람들이 한가지쯤 가지고 있을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다. So What? 의 정신으로 강하게 살아가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