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네버랜드 클래식 18
마크 트웨인 지음, 도널드 매케이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소설로 누구나 어린시절 한 번 쯤은 읽어보았을 법한 소설, 톰 소여의 모험이다. 내가 어릴때에는 때마침 공중파 tv에서 만화로 방영하였기에 더욱 친숙하다. 그런데 오랜시간이 지나서인지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기억나는데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책장정리를 하다가 어린시절 보았던 책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릴때에는 미처 눈치채지 못한 부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미국사회의 시대상이나 가치관이라고 해야할까? 지금은 아이를 너무너무 사랑하여 아동보호에 철저한 미국이거늘, 당시에는 아이들에게 매를 드는걸 당연하게 생각하였고, 아이의 인권을 무시하는 듯한 표현도 많이 보여서 충격적이었다. 이것을 보면서 이전에 읽었던 '이상한 정상가족'에서 언급된 아동인권 신장에 대해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톰 소여와 그 친구들이 너무도 '어린아이다웠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모험이야기이니 등장인물이 어린아이다운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작가는 이 소설을 쓸 당시 여러가지 풍파를 겪은 성인이었다는 점에 놀랐다. 어린시절 작은 일 하나로 떠들썩하고 즐거웠던 시간들, 보호자에게 혼이 난 뒤 서운함에 가출을 결심하고 보호자가 후회하는 미래를 상상하던 기억, 콩닥콩닥 곁에 있고 싶었던 어리고 풋풋한 첫사랑. 어느샌가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의 감성을 '어른'이 이렇게 완벽하게 묘사해냈다는 점이 너무 놀라웠다. 어린시절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이야기가 어른이 된 지금은 너무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 너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머리말에서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주로 소년 소녀들을 위해 쓰여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어른들이 이 책을 멀리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어른들이 자신의 어리 시절이 어떠했으며, 그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했으며,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이상한 일에 정신 없이 몰두했는지를 다시 한 번 즐거운 마음으로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썻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에는 별 느낌 없이 넘겼던 이 머리말이 지금에는 너무도 마음에 와 닿는다. 톰 소여의 모험은 이 머리말에서 말하는 그대로이다. 우리가 어느새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너무도 생생하게 녹아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되어서 꼭 한 번은 다시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라는 말을 이제는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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