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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도 당당한 사람의 비밀 - 관계에 서툴러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소통회복 심리학
앤디 몰린스키 지음, 임가영 옮김 / 홍익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과의 관계에
관련된 고민은 나와 같은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떼어낼 수 없는 고질병과 같은 문제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책들을 한번씩 읽어보곤
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사람과의 관계가 버거울 때 우연히 발견하여 집어든 책이다.
대개 인간관계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관계는 사실 어려운게 아니다. 그저 당신이 방법을 모를 뿐이다"라는 것과 "이 책에서 나오는 방법을 따라하면 당신도 손쉽게
관계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사실 나와같이 타고난 기질이 내성적인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단번에 해소하는게 절대 말처럼 쉽지 않다.
이 책이 특이했던 점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의 저자는 내성적인 사람이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저자 본인도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여타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행동을 바꾸라는 주장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내성적인 사람에게 현재 문제가 된다고 고민하는 행동양식은
사실은 자신을 편안한게 하는 안전지대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인간관계 개선을 위해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라니..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일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생활을 위해 타인과의 원활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고, 때문에 변화를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다만 저자는 여기서 변화를 더 쉽게 유도할 수
있는 요령을 알려주고자 한다.
그 요령은 크게 3가지이다. 자기확신, 맞춤화전략,
자아인식.
그 중에도 나는
맞춤화전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맞춤화 전략의 예시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동남아 출신의 한 학생의 이야기인데, 그는 공부를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수업에서 점수를 잘 받지 못하고 있었다. 내
주장을 내새우기보다 공통의 의견합의를 중시하는 동양적 태도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맞는
맞춤화전략을 통해 행동을 바꾸기로 결심하였다. 바로 교수를 바로 보는 맨 앞줄에 앉아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맨 앞줄에 앉게 되면 다른
학생들은 모두 그의 등 뒤에 앉게 되므로 그의 시야에 타인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그는 타인(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치 교수와
1대1로 대화하듯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고, 자연히 수업참여도가 높아져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여타의 책들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 내
성격을 바꾸라고만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이처럼 나의 내성적인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걸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이야기하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유용한 책이었다.